과연 군사타운과 안락한 주택이 공존될까?

                      ▲ 조기태 공인중개사는       1955년생으로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투자신탁 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철산3동에서 부자공인중개사(2681-5600)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조기태 공인중개사는 1955년생으로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투자신탁 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철산3동에서 부자공인중개사(2681-5600)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지칠 줄 모르게 상승함에 따라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길이 점점 멀어져 허탈감에 있을 때, 정부가 무주택자들에게 희망을 심어 준 것이 바로 보금자리주택이었다.

보금자리주택은 서울 근교 양질의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하여 무주택서민에게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독특한 정책이다. 발표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획기적인 아파트공급 정책으로 인식되어 무주택 서민들과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려고 계획한 신혼부부들에게 기대가 큰 정책이었다.

그러나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듯이 10월 7일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지만, 민간건설사들이 정부와 도저히 가격경쟁을 할 수 없어 아파트건설을 포기하여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은 개점휴업상태가 되어 버렸고, 기존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보금자리주택을 싸고 좋게 공급한다하니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여 거래 실종 상태에 빠져 부동산 관련 업종들은 연일 한숨만 쉬는 역효과도 발생하였다.

광명-시흥지구 보금자리주택이 처음 계획한 바에 따르면 ‘신도시급 명품도시’로 건설한다고 하였는데 보금자리주택지구 중앙에 ‘대규모 군사타운’이 들어선다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보금자리지구로 포함된 위치에 7개의 군부대를 한 곳으로 모아 지구 내에 30만평 내지 50만평 규모로 군사타운이 들어선다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광명-시흥지구는 대기 청약자들이 외면하여 인기없는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될 것이 자명하다.

서울 수도권 신도시 중 분당 다음으로 큰 규모의 신도시인데 타 지역의 신도시보다 훌륭한 도시로 다시 탄생되기를 광명시민들은 기대했다. 백년대계를 생각하고 건설하여도 부족함이 있을 것인데 대규모 군사시설과 편안하고 안락한 주택이 상호 공존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되는 바가 크다.

최근 보금자리주택 청약 예상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택을 선택하는 우선순위는 ▶자녀교육 ▶분양가 고저여부 ▶대중교통 편리성 ▶직장 출퇴근 거리 ▶주변 환경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광명-시흥지구 보금자리주택은 실수요층인 주변 청약 대기자들에게 사랑받고 선택받은 알찬 보금자리주택으로 건설되어야 한다. 대충 대충 정부 입맛에 맞추어 싼 분양가와 공급물량 쪽에 우선순위를 두어서는 광명시민들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으로 건설되면 광명시에 개발할 수 있는 여유토지는 거의 없다. 그래서 더더욱 세밀한 계획으로 50년, 100년 후에도 우리 후손들이 정말로 행복한 주거복지 혜택을 누리고 살 수 있도록 건설되어야 한다. 광명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품신도시가 아니라면 차라리 현 상태의 처녀지로 놓아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 정부의 추진의지는 강력하지만, 보금자리주택을 담당해야 할 LH공사의 재정상태가 불건전하여 명품도시로 건설할 능력이 없다면 미래를 위해 개발 계획을 철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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