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광명마을 주민들이 마을       상공을 통과하는 고압선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 원광명마을 주민들이 마을 상공을 통과하는 고압선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력공사 영서변전소가 위치한 원광명마을 주민들이 고압선에서 나온 전자파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중화 사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곳은 광명시와 한전이 지중화 사업비 부담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 마을 주민 대표 김석산(61)씨는 “영서변전소가 들어온 이후 주민 12명이 위암, 폐암, 뇌출혈로 사망했고 현재 11명이 뇌졸중, 혈류암, 쓸개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전에 피해배상과 지중화 사업을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전측은 “전자파를 자체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였고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전자파에 장기노출될 경우 생식기능, 면역체계이상, 백혈병, 행동장애를 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압선에 대한 피해사례가 국내에서는 인정되지 않지만 외국의 경우는 다르다.

스웨덴의 페이징보고서에 의하면 “송전선 인근에 사는 17세 이하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스웨덴 정부는 주택단지 인근의 고압송전선을 대대적으로 철거한 바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송변전소 주변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지역 어린이보다 백혈병 2.98배, 뇌종양 2.4배, 소아암 2.25배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광명시에는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해 초특고압 가공송전선로 7개 노선과 송전철탑 104개가 위치하고 있으며 일부 송전선로는 주거지역 및 학교운동장을 낮게 통과하고 있지만 마땅히 제재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전자파 피해가 우려돼 송전선으로부터 50m이내에 주거지와 학교, 탁아시설을 제한토록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원광명마을 지중화 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한전측에 지중화 사업연기와 전자파로 인한 피해보상에 관한 법적대응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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