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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 독자에게] 수위실에 갇힌 시장아이들 문제는 치적 내세우기용이 아니다
  • 장성윤 편집국장
  • 승인 2010.07.13 00:00
  • 댓글 14

양기대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나름 꽂혀 있는 첫 사업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관내 23개 초등학교에 수위실(일명 ‘배움터 지킴이실’)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모 학부모 단체 관계자가 수위실을 지어달라고 하자 별 생각없이 대뜸 추진하겠다고 한 것이지요.

양 시장은 이를 위해 6억2천1백만원의 추경예산을 시의회에 상정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학교 순찰을 강화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말합니다. 양 시장은 취임 직후 기자실을 방문해 자신의 첫 사업이니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기에 앞서 마치 다 된 것인양 친절하게 보도자료도 발송합니다.

그러나 양 시장의 말처럼 수위실을 짓는다고 해서 학교폭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도 수위실이 있었고 철저하게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학교폭력과 왕따, 성폭력 사건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이후 학교는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기 위한 차원에서 개방되었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을 가둬두고 문제를 숨기려고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학교-학부모-지역사회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아이들의 문제를 끊임없이 논의하는 장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양기대 시장의 발상은 일부 학부모들의 찬성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거꾸로 가는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의욕적인 첫 사업은 안타깝게도 지나치게 즉흥적인 전시행정입니다. 6억2천1백만원의 예산은 관내 23개 초등학교에 2,700만원씩 수위실 건축비를 배분하고, 각 학교당 1명의 자원봉사자(퇴직 공무원, 전직 경찰 등)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케 해, 1일 3만원(한달 25일로 계산)의 급여를 지급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만 근무하는, 고연령의 자원봉사자 1명이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만일 사건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을 것인지 답이 없습니다.

정작 학교에서도 수위실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아예 지어놓은 수위실이 방치되어 흉물로 될 것을 예상해 이동식으로 해달라고 합니다. 이동식으로 만들어 몇 달 후에는 창고로라도 활용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주는 돈이니 안 받을 수는 없다는 논리지요.

광명시 관련부서는 수위실 설치가 적극적인 행정이라고 해명합니다만 ‘적극적인 행정’과 ‘즉흥적인 행정’은 다르고, 학교출입을 하는 사람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광명시의회 문현수 부의장의 반박에 할 말이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 6명 중 한나라당 이병주 의원과 국민참여당 문현수 의원을 제외하고, 광명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민주당 의원 4명이 힘을 모아(?) 이 안을 일단 통과시켰습니다만 16일 예결위에서 예산이 통과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기대 시장이 요즘 어딜 가나 지겹도록 하는 말이 그놈의 ‘소통’입니다. 아이들의 문제야말로 치적 자랑용이 아니라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필요한 일입니다. 양기대 시장은 치적 내세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느리더라도 더 신중해지고, 더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광명시장은 정당 원외 지역위원장과는 다른 자리입니다. 자칫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면 앞으로 4년간 이것도 해달라, 저것도 해달라는 사람들의 요구에 무조건 “네”, “네”만 하다가 뭐 하나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실없는' 시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광명지역신문, JOYGM

장성윤 편집국장  jsy@joyg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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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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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팬 2010-07-16 13:22:51

    속 시원한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장국장님 화이팅!!!!   삭제

    • 미친개 2010-07-16 09:45:49

      이런 전시행정, 선심성 행정에 손들어 준다면 시의원들도 다 똑같은 인간들 아닌가? 한심하다.   삭제

      • 수위아저씨 2010-07-16 05:37:21

        경험부족을 몸소 세상에 알리고 있군요....   삭제

        • 유권자의눈 2010-07-15 21:17:53

          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보니 즉흥일수밖에... 앞으로 시행착오가 비일비재
          할텐데 광명시가 갈길이 바쁜데 산으로 가겠군요..   삭제

          • 크~ 2010-07-15 17:24:41

            무조건 전국 최초로 해야 뜨잔아....   삭제

            • 광명ㅅ민 2010-07-15 12:44:14

              뭔가는 해야하는데>>><<<
              박정희전두환 독제시절의 부활이냐 ?
              정.. 하고싶으면 명칭이라도 바꾸자...

              제발 이젠 전시행정이아닌,,, 고민하고 생각하는 그런행정이 됐으면함니다.
              수위실이뭐냐?,,,,,명칭이 일정시대 명칭임니까?
              씁쓸함니다.
              고민좀합시다. 당선되면 아무생각없이 즉흥으로하면 안되죠,
              ::아이들 지킴센타:; 등 좋은명칭 나두고 수위실이뭠니까???
              수위실은 수위 아저씨 쉬는 뎀니까????
              광명시여 제발 생각하고 고민해서 결정해 주세요,

              광명시민 올림.   삭제

              • 시민 2010-07-14 21:02:21

                시장이 되자마자 첫 사업이 수위실이라니... 이건 아닌데ㅠㅠㅠㅠㅠㅠㅠㅠ 실망스럽다.   삭제

                • 제대로 2010-07-14 19:58:52

                  1.수위실에 근무자는 학교장의 재량에따라 8시간 근무를 하는 것이다.
                  2.도교육청에서 내년부터 1명에 대한 예산을 지원해준다고한다.
                  3.수위실 지키는 사람이 퇴직경찰관이면 어떠냐? 아파트 경비들봐라-65세인데도 잘만선다.
                  4.수위실이 성폭력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것안다-그러나,수위실이 있으므로써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다.
                  5.한달간 준비한 정책을 즉흥적인 정책이라고 한다면,거기에 할말없다.
                  도대체 얼마나 준비해야 즉흥적인 정책이 아닌가?
                  내가 봤을때는 아주 상식적으로 적극적인 행정으로 보인다.

                  6.사람은 보는 위치에 따라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좀,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가져라.
                  그러면,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다.-나무아불타불 관셈보살-   삭제

                  • 한나라당 2010-07-14 17:30:50

                    특히 한나라당 의원님들! 최근 10년동안 교내 어린이 성폭행이 얼마나 일어났을까요? 모름지기 교사들의 추행이 훨 많았을거요. 그럼 교실에 지킴이실 만들까요?
                    어린이 성폭력 문제는 지킴이 실이 해결책이 절대 아닙니다. 어른들의 성폭력에 노출돼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더 노력학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국최초라는 수식어는 결코 해결책이 아닙니다. 사각지대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지난 5대 나모의원의 이시장에대한 견제를 눈여겨 보셔잉! 한심 당원분들 4명의 활약이 한사람보다 못한다면..... ㅋㅋㅎㅎㅠㅠㅠ   삭제

                    • 갸우뚱 2010-07-13 16:39:25

                      하루 3만원에 25일이면 75만원? 육십 넘은 자원봉사자들이 성폭행범, 유괴범 잡을 수 있으려나?수위실 짓고, 담장쌓고, 철조망 쳐도 절대 못 막아요. 지금 학교주변에서 봉사하는 단체들 얼마나 많은데.. 차라리 그돈 있으면 실질적으로 일하는 단체들에게 더 지원해서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심이 어떨지....   삭제

                      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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