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광명시 당원협의회장 양기대

선거에 출마했던 이들은 대개 이런 말들을 한다. 선거라는 건 사람이 할 짓이 못된다고. 그만큼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못볼꼴 많이 본다는 말이고 설상가상으로 떨어지면 다시 일어서기 만만치 않음을 일컫는 말이 아닌가 싶다. 지난 12월 열린우리당 광명시 당원협의회가 출범했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양기대 회장. 그는 지난 총선 광명을구에 출마했다 낙선의 쓴 잔을 마셨다. 요즘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양기대 협의회장과의 짧지만 특별한 만남이다.

<편집자註>

그를 만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말은 “선거에 떨어지고 아무렇지도 않냐?”는 짓궂은 인사말이었다.

“떨어진 게 다행이죠. 당선됐으면 목에 힘만 주고 다니지 않겠어요?” 그는 겸손을 배웠다고 했다.

양기대 협의회장<사진>이 지역내에서 이제 한 몫을 하게 됐다. 선거 때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람이 아닌 시민 속에 파고 들기 위해 뛰고 있다.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당원협의회장으로서 지구당의 장점만을 살린 운영의 묘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그는 의사결정의 민주화를 강조한다. “기존 지구당에서는 위에서 누르면 그만이었지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을 가끔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당원협의회 주인은 광명시민들과 당원들인데 제가 어떻게 독단적으로 결정하겠습니까?”

그는 광명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정치를 펼치고 싶다. 장사 안돼 힘들다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푸념을, 아이들 교육비 한푼 더 벌기 위해 집을 나서는 광명 아줌마들의 삶을 같이 고민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싶다.

오랜 기자생활을 청산하고 정계에 입문한 것은 서민들이 잘 사는 사회, 일하는 이들에게 잘사는 사회,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하지만 실현되기 어려운 우리네 소망들이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하고 싶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기자의 날카로운 펜을 굴리는 대신 직접 호랑이굴에 뛰어 들어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흔 넷. 젊은 양기대 협의회장에게서 우리 정치의 희망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첫발을 내딛는 열린우리당 광명시당원협의회가 생활정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양기대 초대 회장 역시 뜨내기 정치인이 아닌 광명에서 살아 숨쉬는 젊고 패기있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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