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쭈~ 요것봐라?”와 “거봐.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은 참 많이 다릅니다. 전자는 “그래, 네가 나를 그렇게 무시했으니 너도 한번 당해봐”라며 한판 붙어보자는 의미이고 후자는 “그래, 항상 그랬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그렇게 되는거지”라는 자포자기의 심사입니다.

이철 사장의 망언으로 광명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광명역을 폐쇄하고 영등포역에 고속철을 세우겠다는 얘기지요. 대규모 국책사업이 또 다시 줏대없이 흔들린다는 생각에 다들 분노했습니다. 광명역 문제는 비단 광명시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적 문제입니다.

전재희 의원의 말처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4천억이 넘게 들여 지은 광명역을 폐쇄한다는 말에 황당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지금 광명은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제 더이상 “거봐.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며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광명지역신문 이번 호는 ‘고속철 특집판’으로 꾸몄습니다. 마감과 겹쳐 이철 사장이 큰 일을 내주는 바람에 지면의 내용을 전면 수정하게 됐습니다. 정말 이래저래 좋게 봐주기는 어려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광명시 곳곳에 “고향 잘 다녀오십시오.”라는 현수막이 내걸립니다. 올해는 그런 현수막보다 광명역 관련 현수막이 더 많이 보이긴 합니다만 문득 내년에는 “고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하나쯤 내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광명이 고향인 사람들도 많이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어디서든 연휴 잘 보내십시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