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집 이름 앞에 ‘양평’이라는 명칭이 참 많이 붙는다. 무슨 접두사와도 같은데, 경기도 양평 신내 마을의 해장국 명성 탓이다. 광명사거리 광명지구대 앞에 자리한 ‘양평해장국’(사장 박명숙, 56)도 얼큰 칼칼한 신내 마을의 국물과 비슷한 맛을 낸다.

이 집은 본래 서울 신림동 당곡사거리에서 이름 날리던 손맛을 3년 전 이곳 광명으로 옮겨와 발휘하는 중이다.

때문에 해장국으로 ‘지방명갗로 지정된, 이를테면 검증된 맛집이다. 사골과 내장을 푹 고아 낸 국물에 콩나물과 양, 선지를 듬뿍 넣고 한 그릇씩 팔팔 끓여 내오는데 상에 올리기 전에 고추기름을 살짝 둘러 얼큰함을 더한다.

이 집 맛의 비결은 국물, 살코기, 소양, 내장, 곱창 등을 함께 넣고 삶아 육수를 낸 후 거기에 10여가지 양념을 섞어 다시 끓여 내는게 진한 국물맛의 비결이다.

고기와 내장, 선지는 이른 새벽 독산동 우시장에 가서 주인 박명숙씨가 직접 골라온다. 발품을 파는 만큼 좋은 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철칙 때문이다. 특히 한우만을 고집하는데, ‘장사를 안 할지언정 수입고기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게 원칙이다. 15년째 해장국을 끓이고 있는 박씨의 해장국 맛은 별난 다데기와 소스도 한몫 한다.

소금에 삭힌 청양고추와 고추씨로 다데기를 만드는데, 고추씨 기름과 옥수수기름을 적당히 섞어 덜 맵다. 또 다진 실파뿌리로 만든 소스도 별미다. 은은한 파 향이 배어있어 감칠맛이 더 한다.

수육도 빼놓을 수 없는 안줏거리다. 평범한 살코기대신 깃머리수육(내장수육)으로 부추, 양파, 버섯 등과 함께 익혀낸 육질이 부드러운 듯 쫄깃하다.
술국도 푸짐하다. 가을에 말려둔 시래기와 선지, 살코기 등을 넣고 끓인 국물맛이 매콤 시원하다

해장국 5000원, 내장탕 7000원, 술국1만5000원, 내장수육 1만5000-2만원. 광명사거리역 5번출구 광명지구대 앞에 있다. 큰길 노상 주차장 1시간 무료(02)2616-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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