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사람은 일용직..숫자에만 급급한 광명시

“근무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근로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아, 언제 해고될지 불안해요. 광명시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대대적으로 시민들에게 홍보하지만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경비나 청소 같은 일용직 밖에 없어요.”

철산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3개월 전 롯데광명물류센타가 들어서면서 광명시 거주자를 채용한다는 소식에 용역업체를 통해 경비로 채용됐지만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박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광명시에 대규모 기업이 들어서면서 광명시는 이 기업들로부터 광명시민들이 일자리를 약속받았다고 알리고 있지만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고, 이마저도 회사와 직접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회사를 통해 취업하는 특수성 때문에 회사 측의 부당한 대우에 대항 할 수 없다.

최근 철산동에 롯데광명물류센타가 들어섰고, 올 10월 SK 테크노타운, 12월 소하동에 이마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신촌지구에 내년 5월 에이스 아파트형 공장이 완공된다.

이효선 시장은 “롯데물류 400명, 2001아울렛 500명, 이마트 500명 등 지역주민 고용을 약속받아 일자리 창출을 했다”며 “에이스건설이 신촌지구에 짓는 아파트형 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150개 업체가 입주하게 되고, 도급순위 86위인 에이스건설 본사가 이전을 약속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 고용을 약속받았다는 광명시는 일자리의 숫자에만 급급한 나머지 고용형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광명시 관계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현황에 대해 파악된 것이 없다”며 “기업에서 정보 주기를 꺼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효선 시장은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비율을 강제하는 것은 뭘 모르고 하는 말" 이라며 "근무처에 불만이 있는 사람은 해당 관공서에 가서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종기 민주노동당 광명시위원장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비정규직의 비율이 가장 높다”며 “기업주가 용역회사가 아닌 직접 고용체계로 개선해야 하고, 광명시가 지역에 들어서는 기업들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용의 비율을 강제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비정규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정규직에 비해 고용과 임금에서 심각한 불평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서 분석 결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52.7%에 불과하지만 주당 노동시간은 47.5시간으로 정규직의 47.1시간보다 오히려 길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