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이 독자에게] '기자'하면 뭐가 떠오릅니까?

광명지역신문이 2003년 창간할 당시 사람들은 신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광명에서 신문을 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당시만 해도 광명에는 제대로 된 언론사가 없었습니다. 언론사는 많았지만 언론다운 역할을 하는 언론사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신문사’라고 하면 으레 ‘사이비’를 연상했고, 취재를 하러 가면 어김없이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광명에서 신문을 하려면 지역언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부터 없애야 했고, 무수히 많은 언론사들 중에서 진짜와 사이비를 걸러내는 역할이 선행되어야 했습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고, 일부 잘못된 언론들의 폐해로 모든 언론사가 싸잡아 욕을 먹는 현실이 싫었습니다. ‘광명지역신문’은 지역언론의 자정을 촉구했고, 일부 양질의 지방언론들도 이에 동참했습니다. 광명에 있는 올바른 언론들은 이렇게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하며,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얼마 전 광명의 모 지역언론사 발행인이 기사를 빌미로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그는 화가 김모씨와 관련된 기사를 인터넷 신문에 올렸다가 내려준 후 김씨를 유흥주점으로 불러내 성접대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성매매 혐의에 관한 유, 무죄는 검찰과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판단할 일이지만 이런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어떻게 이미 올라간 기사를 내리는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당황스럽습니다.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신문에서는 사주가 함부로 글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짓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에 이 사건으로 인해 신문사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공지사항을 게재했다가 불과 몇 시간만에 기사를 삭제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도 저지릅니다. 제가 지역언론에서 일을 한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이렇게 즉흥적으로 기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상황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글은 즉흥적으로 썼다 지울 수 있지만 일단 신문에 보도된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성매매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언론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지역사회가 무관심하면 조악하고 책임지지 않는동네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는 혼란스럽습니다.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안갯 속입니다. 독자님들께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선거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광명지역신문이 실시한 6.2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실어봅니다.

광명지역신문 식구들이 늘었습니다. 아직 수습기자들이긴 해도 제 몫을 다할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마구마구 굴릴 예정입니다. 적어도 지역에 해를 끼치지 않는 기자들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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