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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열 살 아들을 ‘코피노’라고 속이고 필리핀 현지 보육시설에 맡기고 수년간 연락조차 않지 않은 한의사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17일 법조계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자폐증상을 보이고 있는 아들을 ‘코피노’라고 속인 뒤 필리핀 현지 사년간이나 연락을 끊고 지낸 한의사부부가 붙잡혔다. 

한의사인 마흔일곱 살 ㄱ씨는 5년 전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아들을 필리핀으로 데려간 뒤 한인선교사 ㄴ씨를 만나 ‘코피노’라고 속이고 맡겼다. 당시 이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키우기가 힘이 든다면서 양육에 드는 비용 삼천오백만원을 주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특히 ㄱ씨는 ㄴ씨가 자신을 찾을 수 없게 하기 위해 필리핀을 떠나오기 전 아들의 이름을 바꾸고 여권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ㄱ씨는 한국으로 돌아오자 마자 전화번호도 바꾼 것으로 알려져 경악케 했다. 

필리핀에 남겨진 아들은 사년 동안 여러 보육시설을 옮겨 다녔고, 자폐증상이 심해져 현재 소아조현병으로 악화됐고, 좌측 눈의 시력을 잃어 앞을 볼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ㄴ씨는 아이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ㄱ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실패한 뒤 청와대국민신고에 해당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들통나게 됐다. 

수사당국은 아동유기 및 방임 혐의로 ㄱ씨를 구속하고 ㄱ씨 부부를 재판에 넘겼다.

한편 코피노는 필리핀혼혈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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