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공동구매 2010년 17개교 동참..소비자 권리찾자

광명시 관내 학교들이 교복공동구매를 추진하자 교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교복가격을 대폭 내리고 있다. 현재 광명시 관내 중, 고등학교 19개교 중 진성고와 광명공고를 제외한 17개 학교가 교복공동구매를 할 예정이며, 이 중 7개 학교(광명중, 소하중, 광명고, 명문고, 광명북고, 광문고, 소하고)는 3월 신입생부터 공동구매를 하고, 나머지 학교들은 하복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교복공동구매는 경기도 교육청의 방침과 지난 9월 광명교육청이 교복공동구매 전면실시 의지를 밝히며, 관내 중, 고등학교 교복공동구매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본격화됐다.

2009년 대형업체들의 동복 한 벌 가격은 평균 24만5천원선이었다. 중소업체 15만원선에 비해 10만원이나 더 비싼 가격이었고, 여기 블라우스, 바지를 여벌로 구입하게 되면 30만원을 훌쩍 넘겼던 셈이다.

그러나 현재 스마트와 아이비는 고등학교의 경우 한 벌당 239,900원으로 판매할 예정이던 교복값을 199,000원으로, 중학교는 229,000원에서 179,9000원까지 내렸다. 엘리트는 40주년 기념가격으로 애당초 179,000원에 내놓았다.

또한 최근 광명시 관내 모 고등학교의 공동구매추진위원회에서 대형업체 교복이 169,000원에 낙찰되는 등 동복부터 추진하는 7개 학교의 낙찰가격이 공식적으로 공개되면 향후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동구매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낙찰된 업체의 교복을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 타 업체에서 개별 구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메이저 업체 교복을 선호하지만 가격이 비싸 고민이었다”며 “교복의 원가가 도대체 얼마인지 궁금하고, 그동안 얼마나 거품이 심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옥 광명교육연대 부대표는 “대형교복업체들의 횡포와 본사-총판-대리점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구조에서 발생하는 거품 때문에 그동안 학부모들은 비싼 교복을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해야 했다”며 “교복공동구매는 업체의 횡포로부터 소비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이라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교복공동구매로 교복에 대한 주권이 이제 대형업체가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에게 넘어오게 됐다”며 “학교가 주관을 가지고 공동구매를 추진해 질과 디자인 등 교복의 기준을 정하고,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제거해 적정한 가격을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명교육청 이문기 교육장은 "몇 년 전부터 교복공동구매가 권장되었으나 추진과정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보편화 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라도 교복가격의 현실화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복을 입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명교육청은 관내 중, 고등학교 교복공동구매지원단 협의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교복공동구매가 허공의 메아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 홍보, 수시점검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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