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은 경쟁 아닌 융합...학교시설 불평등-자유학년제 등 날카로운 질문도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경기꿈의학교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가 13일 광명청소년수련관에서 ‘광명과 교육, 나와 너, 그리고 더불어 다같이’를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경기꿈의학교 청와대가 13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광명과 교육, 나와 너, 그리고 더불어 다같이'를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경기꿈의학교 청와대가 13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광명과 교육, 나와 너, 그리고 더불어 다같이'를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청와대와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광명경찰서 녹색어머니회, 어머니폴리스연합단, 학부모폴리스연합단이 함께 한 이날 토크쇼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시의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을 비롯해 학생, 학부모 2백여명이 참석했다.

주미화 청와대 교장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꿈의학교 청와대 학생들이 뽑은 정치인들이 1년간 어떻게 약속을 실천했는지 점검하기 위해 토크콘서트를 마련했다”며 “경기교육과 광명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꿈의학교 청와대가 13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광명과 교육, 나와 너, 그리고 더불어 다같이'를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경기꿈의학교 청와대가 13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광명과 교육, 나와 너, 그리고 더불어 다같이'를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김기옥 가림초 교감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이재정 교육감, 박승원 시장, 이우한(광문초 6), 홍채현(하안북중 3), 권보림(하안북초 교사)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교육의 목표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 모든 학생이 자신의 특성을 만드는 것, 옳고 그름의 판단력을 길러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는 것”이라며 “경쟁이 아니라 융합해서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미래를 위해 경기교육의 중심은 학생이고, 학생 눈높이에 맞는 행복한 학교를 같이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박승원 시장은 “올해 광명시가 3대 교육복지사업(무상급식, 무상교복, 고교 3학년 수업료 지원) 등 교육예산으로 400억원을 투자한다”며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꿈의학교 청와대가 13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광명과 교육, 나와 너, 그리고 더불어 다같이'를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경기꿈의학교 청와대가 13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광명과 교육, 나와 너, 그리고 더불어 다같이'를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교육감과 시장에게 궁금한 질문들도 쏟아졌다. 홍채현 양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다”고 하자, 이 교육감은 “미래 교육은 외우고 답을 쓰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틀을 깨는 과정”이라며 “걱정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도전하라”고 답했다.

학교시설 불균형과 자유학년제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초등학생인 이우한 군은 “우리 학교에는 강당도 없고, 급식실도 없는데 불평등한 교실에서 어떻게 평등한 교육을 하느냐”고 질문하자, 이 교육감과 박 시장은 “미안하다”며 “2022년 임기까지 모든 학교에 체육관과 급식실을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학년 때 긴장 풀게 하고, 2학년 때 시험 망치게 하는 자유학년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교육감은 “시험 점수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얼마나 학생이 변화하고 성장했느냐를 평가하고 각자 잘할 수 있느냐는 키워나가야 한다”며 “저마다 잘하는 것을 찾아 창의적으로 역량을 발휘하도록 자유학년제와 연계해 고등학교 선택과정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승원 시장은 학창시절 교문에 1등부터 꼴등까지 명단이 붙어있었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정말 안 좋은 기억이었다. 시험 안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권보림 교사는 “혁신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아직도 어떻게 혁신교육을 해야 할지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자, 이 교육감은 “과거에는 경기도교육청이 혁신교육의 틀을 정했지만 지금은 광명시만의 혁신교육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광명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학교, 시청, 시의회, 교육단체가 함께 고민을 나누며 광명혁신교육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박 시장에게 광명에도 의정부 몽실학교처럼 관이 지원하고 마을주민과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지역사회 학교’를 요청했고, 박 시장은 “함께 논의해 만들어가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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