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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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14일 EBS에서 방영된 영화 ‘부러진 화살’이 관심을 모은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정지영’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으로, 한국 영화계에서 작품 활동이 전무하다 싶은 60대 중견 감독들의 맥을 잇는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남부군’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심도 깊게 다룬 작품들을 내놓으며, 영화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진중하게 전달해온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을 통해서도 약자의 시각에 서서, 기득권층을 보호하고 나서는 집단의 폐해를 꼬집으며 사회 비판적 주제의식을 오롯이 담아낸다. 

특히 ‘부러진 화살’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첨예하게 다루면서도 위트 있는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정 드라마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준다. 피고인이 엄격한 법령 해석으로 판검사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아이러니한 순간들은 관객들의 공감과 공분 나아가 통쾌감까지 안겨준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재창조한 이야기의 성실한 묘사와 영화적인 재미를 촘촘하게 엮어낸 영화 ‘부러진 화살’은 리얼리즘 영화로서의 성취와 함께 오늘날 우리 사회의 상식과 원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노장 감독의 문제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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