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청-보건소 '비상'..뒤늦은 대응도 비판

광명시 관내 학교에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광명교육청과 학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광명교육청은 “광명의 경우 신종플루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최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대책마련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9월 18일 현재 광명시 초, 중, 고등학교 11개소에서 총 43명의 신종플루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2명은 완치, 나머지는 자택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관내 학교에는 지난 7일 신종플루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으며, 그 확산추세로 볼 때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종플루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M고교의 경우 학교측과 관계기관의 초기대응이 미흡해 신종플루를 확산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M고교는 14명이 신종플루 판정을 받아, 6명이 완치되고, 8명이 자택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7일 1명의 환자가 발생해 9일 1명, 11일 6명, 12일 2명 등 이후에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의 학부모는 “D초교의 경우 신종플루가 발생하자 휴교했지만 M고교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측이 휴교를 하지 않았고, 보건소나 교육청에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광명보건소는 이 학교의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지난 18일 뒤늦게 학교를 방문해 8명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했으며, 학교측은 야간자율학습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결정을 했다. 광명교육청 역시 수능이 얼마남지 않고, 고등학교가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재량에만 맡겨 왔다.

M고교 교장은 “학교 전체 소독을 하루에도 수차례 하고 있고, 자택격리된 학생들에 대해서도 수시로 확인전화를 하는 등 학교로서는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운위에서 밤 10시 30분까지 하던 야간자율학습을 8시까지로 축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학교 교장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휴교를 한다는 것을 동의할 수 있는 학부모도 별로 없고, 휴교할 경우 아이들이 어디를 가는지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 18일 신종플루환자가 발생해도 휴교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역사회의 감염이 너무 확산돼 휴교가 별 의미가 없다는 이유다. 대신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에 대한 등교금지방침을 세우고, 체온을 측정해 발열이 확인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했으며, 감염이 의심되는 학생은 일주일 동안 집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교과부의 지침에 대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육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지침도 이해되지만 학내 확산을 막기 위한 대비책 없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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