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안전불감증의 끝..무너지면 하자보수요청?

준공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국민체육센터 건물에 균열이 생겨 부실공사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관리감독할 문화체육과와 시설설계, 공사를 담당한 교통행정과는 위험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명시는 애당초 설계가 잘못돼 국민체육센터 준공 10개월만에 보일러 교체공사비 등 개보수예산을 책정해 부실논란으로 비판받은 바 있다.

                      ▲ 준공 1년도 되지 않은       국민체육센터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있지만 정작 광명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
▲ 준공 1년도 되지 않은 국민체육센터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있지만 정작 광명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
예산 150억원이 투입돼 작년 7월 28일 준공된 이 건물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올 3월부터. 1미터 가량 되는 균열은 4층 검도실 휴게소에 2군데, 5층체육관에 1군데 등 총 3군데이지만 광명시 담당부서는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지난 17일 폭우로 건물에서 ‘쿵’소리가 났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국민체육센터를 찾아 균열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체육센터측은 “수차례 검도실 휴게소 상단에서 무너지는 듯한 ‘쿵’소리가 나고 있고, 수개월전부터 생긴 건물의 균열이 점점 심해져 장마철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광명시청 검도부의 연습실로 이용되고 있는 검도실의 경우 붕괴위험으로 검도부원들이 이 곳에 들어가기를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건물의 균열을 확인한 광명시 관계자는 “내가 건축 전문가가 아니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둥이 아니라 겉표면에 금이 간 것으로 심각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건물 시공업체인 ㄱ건설사에 균열이 생긴 벽면 사진을 보냈으니 시공사에서 금이 간 부분을 메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붕괴위험에 대한 안전점검과 부실시공에 대한 시공사의 책임여부를 묻는 질문에 “원인을 찾아야겠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할 단계가 아니고 건물이 무너지면 업체에 하자보수를 요청하면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안이한 광명시의 태도에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대규모 혈세를 투입해 지은 건물이 1년도 안돼 균열이 생기고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는데 광명시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임시방편으로 금이 간 부분만 메워서 될 문제가 아니라 부실시공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고, 시공사와 담당공무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주민들은 “시설이용객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건물이 무너질까 불안해하고 있고, 요즘처럼 폭우가 내리면 노심초사해야 한다”며 “총체적인 안전점검으로 광명시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명시의 무관심과 안전불감증으로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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