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민주평통, "이효선 시장은 공개사과하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철거하라며 막말과 삿대질을 해 물의를 일으킨 이효선 시장이 이번에는 공식석상에서 분향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시민단체관계자의 실명을 거론해 "광명을 떠나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31일 충청향우회와 자율방범대 체육대회 등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 문제를 해명해야 겠다"고 입을 연 뒤 민주평통 박준철 회장과 이승봉 시민협운영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거짓말하는 사람이 광명시에 살아서는 안되니 광명을 떠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시장은 익명의 시민이 당시 상황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보한 동영상에 대해 "동영상을 조작, 편집해 언론사에 넘긴 사람은 박준철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장"이라며 "동영상을 거짓으로 편집한 사람이 광명시에 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은 "광명시를 떠날 사람은 광명시 명예를 실추시킨 광명시장"이라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노신복, 이하 시민협)과 민주평통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회장 박준철, 이하 민주평통)는 4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시장의 행보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효선 시장에게 공개사과문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시장에게 5일 공식사과 요구문을 보낸 후 답변을 기다릴 예정이며, 답변이 없을 경우 공동변호인단을 구성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효선 시장은 지난 24일 시민단체협의회가 행사장에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철거하라면서 "시민들이 반말하는데 나는 반말하면 안되냐"며 반발하는 시민들에게 고성과 삿대질을 해 파문을 일으켰으며, 시 차원의 공식분향소 설치도 거부했었다. 이 시장은 광명지역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식분향소 설치 거부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자살한 사람에게 뭘 배우겠냐"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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