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80%가 20~30대..날 음식 삼가고 물을 끓여서

                      ▲ 글쓴이 : 길욱현 본지       자문위원
▲ 글쓴이 : 길욱현 본지 자문위원
봄이 되면 A형 발병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따뜻한 날씨에 야외활동이 늘면서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간염의 기관당 신고 건수가 ‘08년 대비 평균 2.1배 증가하고 최근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제 외래에도 한달새 3명이 A형 간염이었습니다.

A형간염은 평균 한달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됩니다.
주 감염경로는 환자의 대변을 통해 경구 감염되거나 주사기를, 혈액제제를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환자를 통해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군인, 탁아소 등에서 집단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아기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임상 증상이 경하고 면역이 확보된 상태로 지나가지만 성인에게 발생할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 빈도가 더 높습니다. 위생 상태가 열악했던 40, 50대 이상은 어릴 때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 이상이 항체를 가져 급성 간염에 거의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생활수준이 높아져 바이러스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어린이와 청소년은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미만이라 잘 걸립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80%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A형 간염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ㆍ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보통 어린이가 A형 간염에 갈리면 감기처럼 앓다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항체가 없는 성인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 있고,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급증합니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등이 나타납니다.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피로감을 느끼며 소변 색이 짙어집니다. 특히 전격성 간염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섭취를 삼가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합니다. 식사 전이나 용변 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의료 종사자는 미리 A형간염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A형간염의 풍토성이 높은 지역을 여행하거나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경우,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경우, 혈우병 환자, 만성 간질환자(B형간염 보균자 포함)는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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