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하자!

                      ▲ 백승대 <본지편집위원,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사무처장>
▲ 백승대 <본지편집위원,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사무처장>
"아이들 버릇이 글읽기를 싫어하고 일하기를 부끄러워한다. 그래도 온갖 잡기(雜技)는 권하지 않아도 잘하고, 가르치지 않아도 부지런하여, 바둑·쌍륙·골패·투전·윷·의전(意錢)·종경도(從卿圖)·돌싸움·팔도행성을 다 알면 부모·동료가 재주 있다고 칭찬하고, 못하면 비웃으니 딱하다. 정신을 소모하고, 지기(志氣)를 어지럽게 하고, 공부를 폐기하고, 품행이 엷어지고, 사행심이 늘고, 심하면 돈내기를 하여 재산을 탕진한다."

조선 후기의 선비 이덕무가 조선 후기의 사회를 보고 걱정한 내용이다. 오늘날 이덕무가 광명에서 살면서 아이들이 보고 듣는 것을 다시 지적한다면 무엇이 될까.

경주스포츠의 하나로 자리잡은 경륜은 경마, 경정과 함께 우리 사회 대표적인 베팅사업이 된지 오래다. 이 경륜사업을 우리 광명시에서도 2006년부터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경륜사업이 관람스포츠로서 오락성을 부여하고 경륜장의 부대시설을 여가시설로서 시민에게 제공하고 레저스포츠라고 아무리 강변해도 설득력은 약하다.

또한 수익금을 공익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세수입이 턱없이 부족한 광명시에 사회복지나 문화, 교육 등의 시민을 위한 사업에 효자노릇을 마이다스의 손이라 하더라도 돈 놓고 돈 먹는 도박일 뿐이다.

이제 경륜이라는 주사위는 던져졌고, 중요한 것은 경륜사업으로 인한 지역의 구체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거나 역기능에 대한 대책이나 기구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없다.

이미 시행된 지역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되었는데도 말이다. 우리 지역의 피해사례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그때 가서 대응하겠다는 것인지.

경륜장 개장이 우리시의 세수확충과 경륜장 주변 상권활성화, 고용창출, 공익사업 배분과 레저공간의 활용 등 긍정적 장미빛 환상에만 사로잡힌다면 경륜장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피해와 개인의 문제로 돌리기에는 너무 큰 가족의 파탄을 방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민에게 한탕 대박의 꿈을 키워주는 것도 좋지만 진정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은 시민들이 일한 만큼 대우받고 즐기며 살만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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