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전당, 반대를 위한 반대는 금물..지역단합해야

사람은 모름지기 나서야 할 때와 그렇지 않아야 할 때를 구별해야 합니다. 특히 정치인의 입장에서 눈치없이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고, 자칫 정치 생명이 날아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최근 백재현 국회의원이 광명역세권에 ‘대중문화의 전당’을 유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총사업비 6백억원을 투입해 2010년 착공, 2013년 준공 예정인 ‘대중문화의 전당’은 서초동 예술의 전당과 견줄 대중음악전문공연장입니다.

광명음악밸리사업이 법적 문제와 예산 부족으로 전면 백지화되고 이 부지를 무엇으로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광명시로서는 이보다 더 환영할 일은 없습니다.

물론 이것은 백 의원 혼자 할 일이 아닙니다. 이미 인프라가 갖추어진 고양시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광명시 입장에서는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할 사안임에 분명합니다.

막상 현실에 부딪히면 이런 명분은 사라집니다. 심중식 의장을 비롯해 일부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전재희 의원을 제치고 앞에 나선 것이 영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심중식 의장은 문광부 실사단이 있는 자리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참석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음악밸리축제를 반대하던 사람들이 다 와 있다”며 깐족거립니다. 음악축제와 대중문화의전당 유치가 무슨 상관인지 알 수 없지만, 이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문광부 실사단에 강력한 유치의사를 어필해도 모자랄 판에 ‘윗선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로 의심되는 그의 부적절한 행동에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상황이 이쯤되면 이미 그에게 ‘대중문화의 전당’이 광명에 필요한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걸고 보자는 심보입니다. 반대논리도 없고, 무작정 반대하게 되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니 정책적 대결은 못하고, 시정잡배처럼 깐족거림을 일삼습니다. 아무리 초선이라도 벌써 임기 3년을 보낸 이 치고는 수가 낮아도 너무 낮습니다.

후발주자인 광명은 용역후보지에 포함됐고, 문광부는 4월 나오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선정작업에 들어가고 백재현 의원은 대중문화의 전당 관련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효선 시장은 5천평을 무상제공한다는 고양시의 제안에 맞서 문광부에 8천5백평을 무상제공하겠다는 파격조건을 내겁니다.전재희 국회의원 역시 지난 총선 때 역세권내 예술의 전당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습니다.

지역정치인들이 공을 챙기려 하기보다 지역을 위해 뭉쳐야 할 때입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지 않고도 눈치껏 광명시를 위해 역할을 수행하는 정상적인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