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대주민들, "시장과 의장이 주공 앞잡이 노릇"..구름산터널 안돼
이효선 시장이 가리대마을 도로확장과 구름산터널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려다 오히려 주민들과 막말싸움을 하며 기름에 물은 부은 꼴이 됐다.
주민대책위원회 주민 200여명은 19일 오전 10시 가리대마을회관에서 집결, 광명보건소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광명시청 정문 앞에 도착해 농성을 벌이며, 이효선 시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광명시와 주택공사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도로확장공사와 구름산터널을 밀어부치는 밀실행정을 원천무효화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도로가 마을보다 1미터 높아지고, 3.5미터의 방음벽을 설치하면서 가리대마을을 교도소처럼 만들고 있으며 공사를 하면서 인도를 만들지 않아 주민들이 위험에 방치되어 있다”며 “환경파괴와 안전대책없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이다.
이에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나는 지금도 가리대마을이 환지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원해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현행법까지 개정하면서까지 주민을 위해 일했다”며 “도로확장공사를 한다는 것을 주민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지금까지 주차장으로 넓어진 도로를 잘 쓰면서 대규모취락지구 해제 이후 아무런 행동도 안하다가 원하는 보상이 안나오니까 이런 식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시장은 “구름산 터널공사에 대해 동 방문 때에도 말했고, 도의원 시절 의정보고서를 각 가정에 돌렸는데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도로 5미터 넓혀 마을이 두동강 난다고 무작정 시위하는 것은 억지이며, 내년에 표를 찍든 말든 맘대로 하라”며 주민들을 자극했다.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김주남 대책위원장은 “광명시가 주민들에게 주민공람이나 설명회를 한 적이 있냐”고 반문하면서 “시장이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며 도로가 마을보다 높아지고 방음벽이 생겨 가리대마을이 교도소처럼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주민들은 격분한 상태로 “이효선 시장은 사퇴하라”고 외치며 시청 대회의실을 나갔고, 이 시장이 당황해 주민들에게 더 말을 들으라고 하면서 화가 난 일부 주민들과 막말과 몸싸움이 오가며 사태가 더욱 커졌다. 이효선 시장은 “당신, 왜 반말해?”, "네가 뭔데 욕을 해?"라며 주민들에게 소리쳤고, 주민들은 “당신이라니. 나도 광명시민이야”라는 식으로 30여분 밀고 밀치는 싸움이 이어졌으며 감정이 격해진 이 시장은 만류하는 공무원과 경찰을 뿌리치고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에게 돌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