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대상 포진은 몹시 피곤하거나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몸에 물집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입니다. 병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집이 허리띠 모양으로 몸을 둘러싸는 형태로 생기고, 병의 모양새와는 달리 통증이 심해서 환자를 아주 괴롭히는 병입니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의 감염인데 이 바이러스는 2~10세 어린이에게 수두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합니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습니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저리다는 사람도 있고, 숨쉬기가 곤란하고 근육통, 복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심한 경우 '산통'보다 더한 고통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은 물집이 생기기 전부터 시작해 물집이 있는 1~2주 동안 계속됩니다. 때로는 병변이 치유된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포진 후 동통'이 생길 수 있으며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50% 정도에서 포진 후 동통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졌을때 발병하는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이므로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전신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고, 평소에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덧붙일 것은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한 '6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접종권고안'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권고안에 따르면 60세 이상 모든 적합한 성인은 기본 백신으로 1회 접종이 필요하다고 하며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들어 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