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용 전문건설협회 광명시 운영분과위원장

광명역세권개발, 소하택지개발, 광명테크노파크건립, 재건축, 재개발사업.. 광명시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주택공사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사업에 광명시 관내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미약하기만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명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공사는 서울에 소재한 업체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이 개발바람의 한가운데에서 소외되고 있는 지역업체들의 자존심과 권익을 대변하는 이가 있다. 김택용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광명시운영분과위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 3월이면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김택용 위원장(56)의 어깨는 그래서 더욱 무겁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전문건설업의 건전한 육성발전과 경제공헌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김택용 위원장이 이 협회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대규모 개발에서 번번히 소외되고 있는 지역기업들의 권익을 찾아 지역경제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1996년 하안동에 전문건설업체인 ‘(주)삼학’을 설립했고, 이후 광명으로 본적까지 옮기고, 자식을 키워 온 그는 그야말로 광명이 제2의 고향이라 할만큼 애착이 크다.

방수업계 대한민국 1위, 섭식공사 경기도 4위, 연매출 200억이라는 남부럽지 않는 실적을 자랑하며, 광명에서 공사를 수주하지 않아도 그다지 아쉬울 것 없는 그가 어려운 시기에 부담스러운 전문건설협회 광명시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다.

“무조건 지역업체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업체들과 공정하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입니다. 광명시에서 개발을 하는데 서울에 있는 업체들만 일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는 ‘광명시- 광명시의회-광명상공회의소-전문건설협회’의 상호협력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건설업계의 관행상 대기업들이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가 개별적으로 대기업을 상대로 거래를 뚫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사람들은 광명에 능력있는 업체가 없어서 다른 지역 업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현재 전문건설협회 소속의 관내업체는 90개입니다. 이 업체들 중 대다수는 충분히 독자적으로 사업을 수주해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명에도 능력있는 업체들은 많지만 특정업체를 위해 아예 관내업체 입찰기회를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기업의 참여율이 높으면, 사업비가 절감되고, 보수도 용이해 결국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갑니다. 지역업체를 우선 배려하는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이 없으면 지역기업의 활로는 막막합니다.”

김택용 위원장은 스스로를 기업 세일즈맨이라 칭하며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효선 시장과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역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과의 간담회를 주선하는 백남춘 광명상공회의소 회장의 열정에 감사를 표한다.

그는 워낙 민감한 전문건설업계에서 전문건설협회 임원이 직접 시공사를 찾아가 지역업체의 참여기회를 넓혀달라고 하기 곤란함을 표시한다. 마치 개인사업을 청탁하는 것처럼 협회원의 갈등을 조장하는 대형시공사의 행태 때문이다.

또한 광명시와 상공회의소가 공식적으로 마련한 자리에서는 긍정적으로 답하다가, 막상 업체가 개별적으로 찾아가면 문전박대하며 지역을 우습게 보는 대형 시공사들의 관행은 달라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는 이를 위해 광명시 업체의 참여를 적극 권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년 8월 제정된 ‘광명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조례’가 실질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조례는 광명시 지원건설산업활성화협의회가 경쟁력있는 지역건설산업체 지원, 지역건설업체 수주율 제고 및 하도급 참여확대를 위한 방안마련, 지역건설업체 애로사항 수렴 및 해소기능을 하도록 되어 있다. 김 위원장은 조례의 활성화로 광명시와 전문건설업체의 발전, 대형시공사의 관행타파를 앞당길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개발바람에서 소외되는 지역기업들의 권익 대변자다. 지역기업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기본적인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그는 제2의 고향 ‘광명’을 고민하는 지역 전문건설업계를 이끌어가는 기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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