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에는 문화도시정책이 있는가?

광명시가 81년에 개청되고 문화도시를 표방한지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이것이 광명의 문화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뚜렷하게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동안 문화도시 광명을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과 뜻있는 많은 분들이 노력해오면서 문화 예술 활동의 폭이 커진 것도 사실이고 축제와 문화사업의 양도 많아졌지만 광명의 미래를 위해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준비된 문화도시정책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 음악도시라는 형태로 제안된 문화도시정책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마저 음악시설을 집적화시키려했던 음악밸리사업은 법과 제도에 막혀 좌초된 상태이고 전국음악축제를 지향했던 광명음악밸리축제도 그 방향성이 흔들리면서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여전히 광명의 문화도시정책은 부재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문화정책을 말하기에 앞서 광명시에서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문화도시란 무엇인가? 이점에 대해 중심을 잡아보자. 문화도시란 개념은 1985년 6월 13일 유럽연합 각료회의에서 제기된 개념이다. 이 회의를 통해 매년 1개 도시를 문화도시로 선정해오고 있는데 유럽에 있어서 문화도시의 선정기준은 도시가! 얼마나 미관적인가, 아니면 문화적으로 보존이 잘 되어 있는가가 아닌 공공의 차원에서 도시가 얼마나 인간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으며, 그로부터 어떤 특징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가가 문화도시의 선정기준인 것이다.

문화도시라 함은 특정한 이벤트가 아닌 도시의 정책과 행위 속에 얼마나 많은 인간주의가 담겨져 있는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광명시에서도 시정을 책임져 왔던 많은 분들이 시정방침을 통해 광명을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혀왔는데 여기서 말하고 있는 문화도시의 개념에 대해서 정확히 논의된 적은 없는듯하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사회에서 추구하고 있는 문화도시정책이라 함은 예술이나 역사 등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도시를 문화도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단순히 문화시설을 늘리고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이벤트에 중심을 두는 것이 현재 우리사회가 바라보고 있는 문화도시의 모습인 것이다.

선진화된 서구의 문화도시는 역사성과 예술성, 이벤트도 필요하지만 이보다는 세세한 거리의 디자인, 보행의 여건과 구조화 방식, 각 지역별 특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가 발현하는 문화적 활동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서울이나 광주 등의 도시에이러한 문화중심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책적인 변화와 지원을 시작하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광명시에서도 선언적인 구호로서의 문화도시 광명이 아니라 도시의 공간을 새롭게 만들며 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광명시를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화정책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고려한 인간중심의 문화도시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광명의 문화도시, 그 중심잡기를 통해 우리의 아이들에게 광명시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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