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토박이모임 '광명회' 제11대 회장 '나대승'

                      ▲ 나대승   회장
▲ 나대승 회장
“대대로 1,000년이 넘게 광명에서 살아왔습니다. 광명은 우리 조상들의 얼이 깃든 곳이고, 광명토박이들의 잠재능력은 무궁무진합니다. 토박이들이 세대간, 지역간 가교역할을 하며 광명의 자존심을 높여야 합니다.”

지난 12월 15일 광명회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한 나대승 회장은 이렇게 화두를 던진다. 바로 10년 전 20명의 광명토박이들이 모여 결성한 ‘광명회’는 현재 12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모임으로 성장했고,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나 회장은 광명회가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어느 지역에나 토박이들이 있지만 광명처럼 서울과 인접한 도시에서 토박이들의 존재는 희미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토박이들이 대접만 받으려는 시대는 지났고, 토박이와 외지인의 2분법적 논리는 구시대적 산물입니다. 단지 대대로 고향 땅을 지키며 살아왔고, 광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토박이들이 지역에 대한 책임감과 열린 마음으로 지역발전의 밀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대승 회장은 이런 차원에서 광명회가 지역사회 아이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광명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이 살아갈 좋은 고향을 물려주고, 젊은 후배들이 지역에 참여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 토박이 선배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그는 관내 학교와 광명회를 연계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전임회장들이 광명회 화합을 통해 토박이들을 인적자원으로 구성했다면, 나 회장은 인적자원을 활용해 토박이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콩 한쪽도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는 힘은 바로 관심입니다.”

사실 그가 광명토박이들의 모임인 ‘광명회’의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40세가 넘어야 가입할 수 있는 ‘광명회’에서 갓 50줄에 접어든 젊은(?) 그는 어르신들에게는 어릴 적 봐왔던 철부지처럼 여겨졌는지도 모른다. 워낙 직설적이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유분방한 그를 너무도 잘 알기에 원로들과 지인들은 “술 좀 적게 마시고, 입 조심해라”라는 진심어린 충고를 한다.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일을 처리할 것입니다. 광명회원들이 뭉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걱정과 관심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그는 참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평소 틈만 나면 전국 사찰을 돌아다닌다는 그는 변하는 오감의 마음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참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고향 땅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진지하게 광명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토박이들의 모임 ‘광명회’의 재도약의 해, 2009년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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