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윤 편집국장의 개성방문기 4

남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개성을 떠납니다. 다시 들른 북측 CIQ의 출경수속은 한층 더 복잡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하나하나 모두 확인한 후에야 통과됩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오는데 개성에서 본 풍경들이 하나씩 스치며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집니다.

개성에는 버스나 택시가 없는건가. 그러면 멀리 움직일 때는 어떻게 하지. 집집마다 자전거가 한 대씩 배급되는건가. 4시쯤 개성공단에서 사람들이 다 나오던데 퇴근시간이 그렇게 빠른가. 월급은 국가에서 관리해주는건가. 북한 의 군복무 기간은 얼마나 되나. 여자들도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나?

이것저것 더 물어보려고 버스 뒤 북측 관광지사 자리를 돌아다봅니다. 그런데 그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멍합니다. ‘아차! 이젠 남한이지’

멍청하게도 그들에게 전화 걸어 확인해야겠다고 되뇌입니다. 깜빡하고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취재원에게 항상 전화로 확인하던 버릇 때문입니다. 그러다 또 멍해집니다. ‘아! 북쪽으로 전화가 안되지~’ 내가 왜 아무 생각없이 개성을 향했나 자책해봅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그들을 만나기 어렵겠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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