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황준호 기자] 전국 최초 GMO관련 조례를 추진하는 고창군이 토종종자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유기상 고창군수가 고창군 성내면의 한 논에서 열린 ‘토종 볍씨를 사용한 모내기 행사’에 참여해 손 모내기를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고창군토종씨앗연구회에서 수집한 토종볍씨 4종(흰베, 노인도, 녹두도, 졸장)을 한 달 여간 정성스럽게 키워 알맞게 자란 모를 논에 심었다.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토종벼는 1500여 종이 있었지만 이후 개량 종자 배포와 1970년대 통일벼 보급이 진행된 후 현재는 몇몇 농업인들에게 의해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고창군토종씨앗연구회 김남수 사무국장은 “토종볍씨는 수천 년 전부터 전통 농사의 방식으로 우리 땅에서 살아남아 온 종자이기에, 육종된 종자와 같이 많은 비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관행 농업으로 키운 벼에 비해 생산량이 다소 줄 수 있지만 그 대신 희소성이 있는 쌀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출고가 기준으로 일반적인 벼품종의 2~3배를 더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무더위 속에 2시간 여 동안 토종씨앗연구회 회원들과 손모내기를 함께한 유기상 고창군수도 “토종 쌀을 되살리는 것은 우리 쌀의 근본을 찾고 맛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되찾는 일이다”며 ”한반도 농생명시원지 고창군은 우리의 것을 아끼고, 보존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창군은 지난 2월 ‘토종농산물 보존·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전국최초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재배 금지 및 가공·유통·소비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고창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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