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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 독자에게] 멋진 남자와의 데이트
  • 장성윤 편집국장
  • 승인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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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아직 1년도 더 남았지만 어디를 가나 누가 무엇으로 출마하는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광명처럼 조그만 도시에서는 입소문의 위력을 실감하게 됩니다.선거때 만나게 되는 후보자들이 말합니다. “선거는 사람으로서 할 짓이 못된다”는 것이지요. 선거판에 막상 들어서면 볼꼴, 못볼꼴 다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이들을 보면 정치가 뭐가 좋아 그렇게 힘든 선거판에 수차례 뛰어드는지 한번쯤 되물어 보지만 어쨌든 시민들을 위한 참일꾼이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지역내에서 더 많이 움직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모처럼 멋진 남자와 데이트를 했습니다. 베이지색 바바리 코트에 잿빛 모자를 눌러쓰고 손을 내밉니다. 작년 총선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그는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으니 참으로 반가운 해후가 아닐런지요.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과의 만남이 그것입니다.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지면에 얼굴을 비추는 것을 굳이 사양하시기에 저 역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어. 젊고 신선한 사람들이 일해야지” 남궁 장관이 말합니다. 남궁 장관은 항상 ‘지조’를 강조했습니다. 사형을 당하면서도 지구는 둥글다고 끝까지 말했던 ‘브루노’의 예를 들면서 지조를 지키며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철새처럼 왔다갔다하는 것은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궁 장관은 한결같습니다. 요즘 그는 거북선 복원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우리 문화를 복원해 민족정신을 기려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어서는데 남궁 장관이 묻습니다. 취미는 무엇이며 요즘에 무엇을 배우냐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부끄러워졌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나 자신에게 너무 많이 게을렀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이제 3월입니다. 어딜 가나 새내기들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마음만 들떠 있지 말고 하고 싶었던 새로운 뭔가 하나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광명지역신문, JOYGM

장성윤 편집국장  jsy@joyg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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