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광명시 인물 100인을 선정한 이유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 보셨습니까. 저는 1회초부터 9회말까지 단 한순간도 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패를 예감했던 그 순간, 대한민국은 9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한 쿠바 타선을 병살타로 잠재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감동적인 드라마에서 대한민국의 승리 세리머니는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승리는 몇몇 사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선수들, 국민들이 모두 똘똘 뭉쳐 이뤄낸 꿈같은 결과였기에 우리는 더욱 감격스러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렇게 기쁨을 한참 만끽하면서 승리의 장면을 보고 또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광명사람들은 광명에 사는 게 자랑스러울까?’

‘광명의 자존심’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첫 걸음마를 시작했던 광명지역신문이 벌써 창간 5주년을 맞이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5년, 광명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정치인들의 출세 발판이 되고, 중앙의 입김에 저항 한번 못한 채 맥없이 고개를 떨구던 광명은 이제 조금은 강해진 것도 같습니다. 서울과 인접하고 경기도 변두리로 치부되며, 늘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광명은 이제 좀 더 당당하게 그 존재를 알릴 필요성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의식수준은 높아졌고, 내가 살고 있는 광명시가 역량있는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는 이들은 그만큼 많아졌습니다.

광명의 도도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광명지역신문은 이 역사의 현장을 똑똑히 기록했습니다. 때로는 기록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역사를 지키고 바꾸는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고속철 광명역을 시발역으로 환원하고, 영등포역 정차를 막아내고, 성인오락실로 물들어가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내고, 개발바람 속에 소외되는 우리네 이웃들을 조명하고... 광명지역신문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역사의 순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광명지역신문은 이렇게 광명의 변화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창간 5주년을 맞는 광명지역신문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강한 광명 만들기’입니다. 광명지역신문은 그 첫 번째 사업으로 ‘광명시 인물 100인’을 선정하였습니다. 광명은 빠르게 변합니다. 자원이 부족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명의 변화를 이끌어 갈 자산은 ‘인재’ 밖에 없습니다.

나라 탓, 정치인 탓만 하며 머물러 있기엔 너무 무기력하고 시간이 아깝습니다. 광명의 인재들이 저마다 능력을 펼치고, 지역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올바른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강한 광명’을 만드는 단초를 제공할 것입니다. 당신이 바로 광명의 자존심입니다.

‘광명지역신문 선정 - 광명시 인물 100인’은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광명시민 모두가 광명의 자존심이 되고, 광명시민 모두가 광명에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그날까지 광명지역신문은 흔들림없이, 두려움없이 전진하겠습니다.

끝으로 ‘광명시 인물 100인’을 선정한다는 어려운 숙제에도 불구하고, 광명지역신문을 대신해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고 기꺼이 선정위원단에 동참해주신 길광섭 선정위원장님을 비롯해 김갑종, 박준철, 박진택, 윤철, 장효준, 정부자, 조상욱 선정위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첫 걸음마를 뗀 후 그 동안 숱한 고비가 있었음에도 보듬어주고, 일으켜 세워 주신 독자들께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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