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 방송사에서 스타의 초등학교 동창생과 일반인들을 같이 앉혀놓고 기억을 더듬어 친구를 찾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라 생각되는 이에게 “반갑다 친구야!” 라며 손을 내밀고 친구이면 ‘반갑다 친구야!’를, 아닐 경우에는 “처음 뵙겠습니다.”를 외치는 것입니다. 마치 내 친구를 찾는 것처럼 ‘반갑다’를 외치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처음’을 외치면 아타까워 합니다.

지역신문을 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지역신문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풀뿌리 지방자치의 근간이라는 모범 답안 같은 말들은 집어 치우겠습니다. 저는 지역신문은 ‘여러분의 좋은 친구’ 라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어려움에 빠졌을 때 길을 제시해 주는 든든한 친구 말입니다.

만나면 반갑고 안 보면 기다려지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신세한탄을 하고 싶고 좋은 일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을때, 광명지역신문은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당신의 친구입니다.

친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직접적으로 돌아오는 이익이 없고 오히려 손해를 보더라도 친구는 친구로 남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몇 푼의 이익보다 같이 쌓아 온 마음의 세월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제대로 된 지역언론 을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어느 한 개인의 정치적 야욕이나 특혜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옛말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 앞에 작은 이익을 위해 보이지 않은 큰 것들을 잃는 어리석은 행동을 뜻합니다.

지역신문의 이유있는 쓴소리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오는 쓴소리에도 지역신문을 있는 그대로 지켜 줘야 하는 이유는 ‘당신의 좋은 친구’ 이기 때문입니다.

다들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여름내내 광명에 붙어서 살았습니다. 광명지역신문이 9월부터 유료정기구독으로 전환 되면서 이것저것 준비할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지요.

1년에 5만원이란 돈을 내고 독자들이 신문을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광명에도 제대로 된 지역언론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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