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아파트연합카페가 뜬다 - 매니저 ‘김 익 찬’

광명이 달라지고 있다. 지역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뜻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뭉치고 있다.

지난 3월말 만들어진 광명, 철산, 하안, 소하동 아파트 주민 연대 ‘광명시아파트연합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aptcafe114)가 그것이다. 이 카페는 문을 연지 50여일만에 회원수 700명을 넘길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이 카페는 광명시 아파트 주민들이 정보교류와 연대를 위해 광명시 아파트연합회 준비위원회(회장 최도복 철산13단지 입주자대표회장)를 발족과 맞물려 이루어졌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광명시 아파트 주민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의견을 지역사회에 반영할 수 있는 통로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순수시민조직 탄생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 김주열     카페매니저
▲ 김주열 카페매니저
이 카페매니저는 광명시 아파트연합회 준비위원회 간사와 하안1단지 입주자대표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익찬 씨(41)다. 광명에서 20년을 살아 온 그는 현재 광명2동에서 자동차 정비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생업에 종사하랴, 입주자대표회장으로 뛰랴, 하루가 25시간이어도 모자랄 판에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지역을 바꿔야 한다며 다니니 칭찬은커녕 욕을 먹는 일도 많다. 굳이 머리 아프게 기존 관행을 바꾸려고 일을 벌이는 그를 주변의 지인들은 조금 과격하게 한마디로 표현해 ‘돌+아이’라 부른다.

“광명시에서 정책결정을 하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존중한 적이 있습니까? 광명시가, 또는 시장이 독단적, 일방적으로 하는 행정관행은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광명시 아파트 연합 네이버 카페 김익찬 매니저는 이렇게 화두를 던진다. 아파트연합카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아파트간 정보교류를 통한 주민들의 권익향상과 지역현안,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기존 아파트 카페들의 관심은 대개 집값을 올리는 것에 집중된 부분이 많아요. 물론 저평가되어 있는 광명시 집값 문제를 다루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에만 치우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광명의 집값이 오르고 사람들이 이사오고 싶은 도시가 먼저 돼야 모든 게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지역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는 큰 개혁을 위해 ‘내가 사는 아파트’라는 작은 지역공동체에서부터의 개혁을 주장한다. 최근 철산12단지(입주자대표회장 정미영)가 주민들의 힘으로 아파트 관리업체를 교체한 것을 비롯해 광명시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개혁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한다.

연합카페는 우선 업자와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잘못된 관행들을 타파해 깨끗하고 투명한 아파트 단지를 만드는데 앞장설 예정이다. 그가 욕을 먹어도 당당할 수 있는 것은 하안1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을 하면서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대표회의을 운영해 왔다는 평가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기 때문이다.

그는 관행처럼 이어지는 업자들의 리베이트를 근절시키고,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또한 입주자대표회의를 동영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부터 출발한 관심과 애착은 곧 ‘우리가 사는 광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런 개혁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서 자유로움은 필수요소다. 카페 운영진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회원들의 글이 삭제되거나 강퇴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들을 발굴하는 역할도 중중요하다.

그는 지역현안에 의견을 개진해 바꿔보고 싶어도 아직 성공한 사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예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자포자기하는 광명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카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뒤에 앉아서 불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들을 표현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무서워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 시민들이 자유롭게 지역현안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 그것이 바로 광명시아파트연합카페의 존립이유다. 관심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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