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은 오래 가겠다. 그렇게 욕을 많이 먹어서..”
“우리 신문이 뭘요? 그래도 일은 잘하잖아요!”

광명지역신문 창간 당시부터 알고 지내던 선배들은 만날 때마다 이런 말을 뻬놓지 않고 합니다. 늘 하는 이야기이기에 저는 항상 그랬듯이 웃으며 농으로 받아 넘겨 버립니다.

광명지역신문은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오는 9월이면 창간 5주년이지만 고질적인 재정난으로 지령 76호에 머물고 있는 것을 빼면 누구에게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03년 문을 연 광명지역신문은 기사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쏟았고, 신문 한 호 한 호를 낼 때마다 피가 마를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만 하다가 지난 5년을 짚어봅니다. 광명지역신문 기사의 파장이 커져 가고, 인지도가 높아지고, 지역사회에서 자리매김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에 비례해 광명지역신문을 공감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아졌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자신있게 답변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욕 먹는 건 당연하고,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 일만 잘하면 됐지, 까짓 관계가 뭐가 중요한가라는 생각에 무시하고 지인들의 충고를 대수롭지 않게 농으로 받아 넘겼던 과거는 어느 순간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로 다가옵니다.

방송가 이야기를 다뤘던 드라마 ‘온에어’를 보셨습니까. 감독, 작가, 배우... 서로 최고라 하거나,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이 등장해 주도권 싸움을 합니다. 이 사이에서 좋은 씬을 찍어야 한다는 고민에 빠진 초짜감독에게 누군가 충고합니다.

“좋은 감독은 한씬 한씬에 최선을 다하지만 명감독을 씬과 씬 사이에도 최선을 다합니다.”

한씬 한씬에 최선을 다해 왔던 광명지역신문은 이제 창간 5주년을 앞두고 씬과 씬 사이에 벌어진 틈을 공고히 하는 노력을 시작하려 합니다.

아마도 오는 9월 잡지형식으로 출간되는 창간5주년 기념 ‘Pride of Gwangmyeong 제2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그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 많은 이들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겠습니다.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하나씩 히니씩 풀어 나가겠습니다.

성숙하게 발전하는 광명지역신문을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십시오!
명감독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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