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길내과 길욱현 원장의 건강칼럼

  • 증상 없어도 30대 이후 1년에 한번 내시경 검사 받아야
  • 초기증상 없어 위염, 위궤양으로 오인하는 환자 많아

우리나라 암 발생율과 사망율에서 남여 공히 1위인 위암은 의료인은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초기 증상이 특이하지 않고 모호한 위암은 위염이나 궤양 등으로 오인해 임의로 제산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절반가량의 환자들은 위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위암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에 10~20% 정도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을 하다가 위암으로 진단 받습니다. 또, 소화가 잘 안되거나, 위가 부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거나, 명치끝이 쓰리거나 아프다거나, 혹은 구역질이나 입에서 냄새가 나는 등의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위 내시경 안한 상태에서는 정확한 진단은 어렵습니다.

진행된 암은 치료 효과가 좋지 않습니다. 림파절의 전이에 관계없이 암세포가 위벽의 표층에 해당하는 점막 또는 점막하 조직까지만 침범된 경우를 조기위암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5년 생존률이 95%로 높지만 암이 다른 장기 등으로 전이된 4기인 경우는 생존률이 25% 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위암 치료의 성패는 얼마나 조기에 치료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지요.

우리나라처럼 위암이 흔한 나라에서는 자각 증상이 없어도 30대 이후에는 연 1회 위내시경 또는 상부위장관촬영을 시행하고 3년 연속 정상이면 2∼3년에 1회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다만 80세 이상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생략해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내시경 기기의 발달로 환자에게 큰 불편없이 의사가 직접 육안으로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필요하면 조직 검사 등을 할 수 있어서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일부 위암의 경우 양성궤양과 육안적으로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위궤양이 있으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 하며, 치료 후 8~12주 후에도 다시 내시경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위암은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및 기타 다른 인자들이 관여하며 이러한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음식물인데, 질산염을 많이 포함하는 건조식품이나 훈제식품, 소금에 절인 음식 등이 문제가 되며 담배나 술도 위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비타민 C, 우유, 신선한 과일, 마늘, 양파 등은 위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적고 서로 상반된 보고들도 있어 어떤 음식이 위암발생과 관련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위 속에 존재할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세균감염률이 정상인보다 위암 환자들에서 높고, 위암이 많은 나라에서 감염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아직 논란은 있지만 위암 발병원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위암 예방의 확실한 방법은 없으며, 조기위암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30-35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겠지요. <문의 : 성모길내과 02-2060-5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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