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광명 FC 여성축구단'

“공간으로 침투해!” “사이드로 공을 돌려!” “더 달라붙어서 마크해!” 쉴새없이 선수들의 목소리가 광명시민운동장을 가득 채운다. 소리만 듣고서는 ‘국가대표가 연습경기를 하고 있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실력은....

                      ▲ 슛을 쏘고 있는 막내       이민영씨. 하지만 공은 힘없이 굴러가기만 하고..
▲ 슛을 쏘고 있는 막내 이민영씨. 하지만 공은 힘없이 굴러가기만 하고..
시민운동장에서 만난 축구단은 광명시 안에 있는 수십개에 축구단과는 확실히 달랐다. 실력이 뛰어나거나, 유니폼이 화려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들은 확실히 다르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성으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광명 FC 여성축구단”!! 30대를 주축으로 20~50대 광명시 여성 25명으로 구성된 축구단은 2002 월드컵을 계기로 모임을 준비하게 되고, 2년이 지난 2004년 11월 30일 창단하였다.

                      ▲ 훈련을 마치고 단체사진       한컷~
▲ 훈련을 마치고 단체사진 한컷~
창단멤버이면서 최연장자이기도 한 한상희(51)씨는 “같이 응원하고 즐기던 남자들은 신나서 공을 차는데, 여자들은 계속 응원만 하는 것이 억울해 ‘여자도 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모여 시와 축구협회에 여자축구단을 만들어 달라고 많이 괴롭혔다”고 한다.

팀 창단시 어려움도 많았지만 광명시 축구협회와 시에서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이에 보답하듯이 창단 2년 만에 여성대회 중 가장 크다는 ‘여성가족부장관배’ 축구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왠만한 남성 못지 않은 실력과 배컴처럼 멋진 프리킥 골을 넣은 주장 김옥현(41)씨는 "경기도지역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도대표로 다시 한 번 전국대회에 출전기회를 얻었다"며 목표는 ‘우승’이라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 마라톤 선수 겸 광명초       육상부 코치를 맡고 있는 김유미씨
▲ 마라톤 선수 겸 광명초 육상부 코치를 맡고 있는 김유미씨
회원들 중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어느 누구보다 날렵한 몸놀림을 보이던 김유미(36세)씨는 광명시 마라톤 대표에, 광명초교 육상코치까지 하고 있는 체육인이었다. 축구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 묻자 “사용하는 근육자체가 달라서 힘들어요. 하지만 스피드, 순발력, 체력증가 훈련을 하기에는 축구만큼 좋은 것도 없죠.”라며 취미로 하기에는 축구가 최고라며 축구자랑이 멈출 줄 몰랐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곳저곳 열심히 뛰어다니던 막내 이민영(24세)씨는 댄스와 요가를 가르치는 강사다. “축구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시합하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 나이차가 많이 나는 언니들하고도 재밌게 하고 있어요”라며 축구할 때와 달리 수줍게 말한다.

                      ▲ 멋지게     발리슛!
▲ 멋지게 발리슛!
팀을 이끌고 있는 임재덕 감독은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것이 우리 팀의 장졈이라며 더 많은 여성들이 참가하게 하기 위해 4월부터는 시간도 9시에 시작하던 것을 10시로 옮겼다. 매주 월, 수, 금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축구단 참가비는 무료이며 광명시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임재덕 감독(016-9735-9780) 또는 이종범 코치(016-208-968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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