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니 이보다 좋을 수 있으랴!

"다른 지역에는 동아리가 이렇게 활성화된 곳이 없지요. 광명을 떠나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광명시평생학습원 학습동아리연합회에는 모두 100여개의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이 곳의 회원만 해도 족히 800명이 넘는다.

평생학습원 동아리연합회는 다른 시군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활동하는 이들은 대개 주부들이다. 동아리연합회가 이렇게 활성화되는 이유는 뭘까. 쉰 여덟의 적잖은 나이에 이십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살고 있는 김영숙 동아리연합회장을 만났다.

학습동아리연합회는 배움과 나눔을 기본정신으로 한다. 연합회는 지역품앗이 운동, 전시, 발표, 세미나와 워크숍 등을 통해 지역에 참여하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한다.

김 회장의 소망은 한결같다. 광명이 평생학습도시로서 밝은 빛을 내는 일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애착심을 갖는 것이다. 평생학습원 1층에 위치한 동아리연합회에는 동아리 가입이나 강좌를 문의하는 주부들로 북적댄다.

김영숙 회장은 여성의 생각이 바뀌어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52세에 회사를 퇴직하고 ‘지역에서 뭐 할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하안3동 청소년 공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주민자치센터에서 외국어를 공부했다. 5년 전부터 이끌어 온 한사랑은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학습하고 국제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동아리다.

어쩌면 그렇게 세상 근심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음직한 생각이다. 화통하게 웃는다. 누구 앞에서도 당당해 같이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에너지를 솟게 한다. 무슨 일을 하면 끝장을 보는 화끈한 성격 탓에 맡은 일을 게을리하는 법이 없다.

요즘 그는 정신없이 바쁘다.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전국평생학습축제’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성격이 다른 동아리들이 모여서 전시회도 하고 체험학습도 한다. “배우겠다는 순수함으로 뭉쳐져 열린 마음으로 모두에게 개방돼 있어서 힘들지 않아요.”

흔히들 광명을 이주율 높은 도시라고 한다. 지역 애착심이 없어서 조금 살다가 떠나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어떤가. 뜻이 통하는 이들과 수시로 만나 배우고 정보도 나누고. 그렇게 지역사회에서 뛰다 보면 자연히 광명에서 살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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