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청 공무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동료를 위해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명시에 따르면 소아소뇌종양이란 병으로 몇 개월 밖에 살지 못하는 자녀와 교통사고 및 산후 휴유증으로 누워 있는 부인으로 심신이 지쳐 있는 L(49․기능8급)모직원에게 지난 16일 1천3백여 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광명시청 공원녹지과에 근무하고 있는 L씨에게 어둠이 드리워진 것은 지난 해 늦둥이 아들이 때어난 이후. 어렵게 얻은 늦둥이 아들에 대한 기쁨도 잠시, 친인척이 없어 돌봐줄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11년전 당했던 교통사고의 후유증까지 겹쳐 부인 P(40)씨가 몸져 누운 것. L씨는 근무 후 첫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는 물론 집안 청소와 부인의 병 수발을 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말 아무탈 없이 잘 자라던 큰딸 하연이(13세)가 갑자기 어지럽증과 구토를 해 병원을 찾았으나 소아소뇌종양이라는 진단결과와 함께 앞으로 기어야 1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부인과 늦둥이 아들을 돌보는 가사일로도 힘든 상황에서 닥쳐진 이 소식은 L씨로 하여금 주저앉게 하는 시련으로 다가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공원녹지과 직원 및 광명시청기독신우회등을 주축으로 동료의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성금 모으기에 나서 1천 3백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지난 16일 이효선 광명시장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광명시지부장(석학주)이 참석한 가운데 L 씨에게 전달했다.

L씨의 딱한 사정을 보고 성금 모으기에 앞장섰던 같은 부서 이광민씨는 “평소 묵묵히 자기 업무에 충실했던 직원인데 이같은 시련을 겪는 것을 옆에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L씨가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 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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