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 주최...시민들 "차량기지 결사반대"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박승원 광명시장이 국토교통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엉터리 사업, 억지 사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전면에 나섰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3일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에서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비판하며 전면에 나섰다. @사진=광명시
박승원 광명시장이 3일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에서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비판하며 전면에 나섰다. @사진=광명시

광명시 주최로 3일 평생학습원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에 참석한 박 시장은 “가장 놀라운 것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그동안 당사자인 광명시가 패싱되면서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광명 도심 한복판에 차량기지를 이전하면 광명의 허파는 파헤쳐지고 미래가치는 없어지며, 우리는 후손들에게 할 말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한 “국토부는 광명시민들끼리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국토부 엉터리 사업을 막으려면 똘똘 뭉쳐서 사업을 못하게 하든, 부지를 옮기든, 추가역을 하든 우리가 원하는대로 하게 해야 한다. 최선두에 서서 광명시민이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차량기지로 인한 문제점과 예상되는 피해상황에 대한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민관이 힘을 모아 대응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광명시가 주최한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가 3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열렸다. 좌장인 김시곤 대한교통학회장이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는 김황배 남서울대학교 교수, 박성민 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승봉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 범대위 상임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사진=광명시
광명시가 주최한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가 3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열렸다. 좌장인 김시곤 대한교통학회장이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는 김황배 남서울대학교 교수, 박성민 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승봉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 범대위 상임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사진=광명시

토론회에 참여한 철도전문가 및 환경관련 전문가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후보지 주민들의 사전 컨설팅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점과 구로구에서 발생된 환경피해에 대한 대책마련 없는 이전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당사자인 광명시민이 원할 때에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됐다.  

시민들은 “사전설명, 주민의견 수렴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절차상 부당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광명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차량기지는 절대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 시민은 대대로 살아온 터전에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것에 분개하면서 “차량기지가 들어오면 새벽 4시부터 밤 12까지 차량 진출입 소음에 시달려야 하고 차량정비로 인한 환경 피해로 도저히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더구나 차량의 쇠바퀴를 정비하기 위한 쇠를 깎는 소리까지 들어야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지난 3월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광명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기간 동안 수렴된 주민의견 21,175건(반대 20,683건, 찬성 10건)을 국토부에 제출했으며, 이번 토론회 결과도 국토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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