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최미순
▲ 글쓴이 : 최미순
어느덧 긴 겨울방학도 끝나고 우리 아들, 딸들의 신학기 3월이다. 아침 일찍 아이들 원성 높은 함성이 집안 가득 울리면서 하루가 시작되는 개학날.

“오늘 엄마는 녹색 교통근무 서는 날이야!”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남기고 학교로 뛰기 시작한 나는 교문 앞에 도착한 순간 ‘헉’하고 놀라고 말았다.

학교 횡단보도 앞엔 불법주차 차량들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운전자에게 전화해 차를 이동해 달라고 했더니 모두 미안해하며 이동주차를 해줬지만 유독 한 사람만이 ‘꼭 빼야 해요?’라고 반문하는 것이 아닌가?

‘개구리가 되어서도 올챙이 적 시절을 잊지 않는다는데 어린 시절이 없었던 건가. 이런 사람이 과연 운전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다른 곳도 아닌 아이들의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그 운전자는 어떻게 그런 말이 쉽게 나오는 걸까?

한쪽에선 아이들의 교통사고를 줄이고 편안한 등교를 위해 아침부터 나와 봉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운전자로서 자질이 없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단속 전에 내가 먼저 교통법규를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봉사하는 녹색어머니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사고 없는 광명,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광명이 되지 않을까?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바람을 적으며 매일 아침 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일하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화이팅!’을 외친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