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암 검사 반드시 해봅시다

신문 건강란이나 방송에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기적의 항암제’ 소식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보도됩니다. 이런 추세로 나가면 암 정복은 금방 현실로 다가오겠구나 하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실험실내의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지 실제 임상 실험을 거치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소식에 흥분하기 전에 10년 전 신문을 찾아보면 그 때도 새로운 항암제는 계속 개발됐고, 20세기 내에 암이 정복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졌지만, 현실은 불행히도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암인 위암과 미국인에게 가장 흔한 암인 폐암의 치료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 10년 동안 치료율이 얼마나 높아졌을까? 답은 ‘거의 변화 없음’입니다. 가장 흔하고, 그래서 가장 많이 연구되었을 두 암에 대한 치료율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는 게 놀랍기까지 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도 특이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증상들도 평소 흔히 경험해 오던 증상들과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이런 우울한 이야기부터 하는 이유는 암의 조기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야기 하기 위해서입니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5대 암 즉,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기 발견해 치료 받을 경우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 위암은 조기진단시 90% 이상이 완치되고,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검진을 통해 전암단계의 병변을 발견할 경우 암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냐가 생존율과 큰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암의 조기 진단이 생존과 사망을 가른다고 할수 있겠죠.

국가적으로도 암의 조기검진을 통한 치료는 국가 경제력에 도움이 되기에 한국인에게 흔한 5대암을 중심으로 국립 암센터와 관련학회가 중심이 되어 한국인에게 적합한 표준적인 검진 권고안을 마련하였고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반 성인에게 예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일 것입니다.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그 예후가 진행 위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조기 발견의 노력을 암의 '제2의 예방'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입니다.

다음 호에는 한국인에게 잘 생기는 5대암을 중심으로 각각의 암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료문의 : 성모길내과 02-2060-5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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