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철거 항의시위 연일 계속돼

광명사거리 노점상에 대한 광명시의 철거집행 이튿날인 13일 오전 광명시 전노련 회원들이 광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애초에 7명만 시청사로 진입하여 철거집행 책임자와 면담을 요구했으나 시청 공무원들은 청사 입구를 폐쇄하고 이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이에 격분한 전노련 회원들 7명은 광명시 노점상인들을 소집하여 시청 현관에서 공무원들과 대치국면을 이루었다.

                      ▲ 12일 강제철거당한 한       노점상인이 망연자실한채 앉아 있다.
▲ 12일 강제철거당한 한 노점상인이 망연자실한채 앉아 있다.
이러한 상황이 한 시간 가까이 지속되자 전노련 회원들 50여명은 정문으로 이동하여 집회를 진행하며 트럭으로 운송해 온 오렌지 박스를 뿌려대 시청 정문 앞은 오렌지로 난장판을 이루었다. 전노련 회원은 “광명시의 노점 탄압으로 인해 한달 간 장사를 하지 못하고 남은 오렌지”라면서 “어차피 팔지 못하는 물건이니 광명시가 처리하라”고 외쳤다.

전날 철거를 당한 과일상인은 “장사를 하지 못해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급식비도 못 내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급식비 독촉 전화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몸을 다쳐 10여년간 일을 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혼자서 과일을 팔며 버텨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란 말이냐”면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후 오전 11시경 시청본관 3층에서 정수동 건설교통국장과 노점 대표 7명 사이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면담은 자진철거를 요구하는 광명시와 철거중지를 요구하는 노점상인들만의 입장만 확인한 채 소득없이 끝났다.

면담 중 격분한 노점상인들은 “어제와 같은 폭력적 철거집행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오토바이 헬멧을 탁자에 내리치며 욕설을 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수동 국장은 “계속하여 노점 정비를 실시하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이에 노점상인들은 “우리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면담은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안병모 도로과장과 노점상인 한 명이 말다툼을 하다가 안병모 과장이 뒤로 넘어져 부상을 입기도 했다.

면담을 마친 전노련 소속 노점상인들은 광명시청에서 철수하여 오후 3시 30분경 광명사거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다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10분 정도 사거리 중앙구간을 점거하고 난 후 오후 5시까지 도로 한 차선에서 광명시를 규탄하는 집회행진을 벌였다. 이로 인해 또 다시 사거리일대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한편 전노련 회원들이 “앞으로 매일 집회를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어 최종결정자인 이효선 광명시장이 동유럽에 출장 중인 가운데 노점정비를 둘러싼 광명시와 노점상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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