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초 6회 졸업생들 결식아동 급식비 전달

"31년전 우리가 5학년 때 이 곳에 전교생이 자신의 장래희망을 적은 종이를 타임캡슐에 묻었어요!!" 후배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모은 급식비를 전달하려고 모교를 찾은 광명초등학교 6회 졸업생 일중씨와 병호씨는 모교 좌측화단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 멈춰 서서 외친다. 앞으로 동창모임 뿐만 아니라 총동문회도 만들어 활성화되면 후배들을 위해 이 자리에 멋진 동상을 세워주고 땅 속에 묻힌 타임캡슐을 꺼내 보겠다는 기대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 광명초 6회 졸업생인       손일중(맨 왼쪽), 손병호(왼쪽에서 두번째)가 모교 양기래 교장(오른쪽 두번째)에게 결식아동 급식지원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 광명초 6회 졸업생인 손일중(맨 왼쪽), 손병호(왼쪽에서 두번째)가 모교 양기래 교장(오른쪽 두번째)에게 결식아동 급식지원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11일(화) 오전 10시 광명초등학교 6회 졸업 동창회에서 결식아동 급식 지원금 1백만원을 모교에 전달하였다. 급식지원금 100만원은 급식비를 낼 형편이 못되는 3명의 결식아동을 위해 쓰여진다.

6회 졸업생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손일중(45)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모교 후배들이 너무 많다는 소리를 듣고, 선배로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진행하게 됐다”며 “비록 적은 금액으로 3명에게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6회 졸업생들을 시작으로 더 많은 동문들이 좋은 일에 앞장서지역사회에 새로운 기부문화를 형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한해에만 광명초등학교에서는 급식대상자 1,716명중 100여명이 급식비를 내지 못했다. 광명초등학교 양기래 교장은 "올해는 급식 대상자가 늘어서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광명초 양기래 교장은 “광명초등학교 인근지역은 낙후되어 있고, 가정형편상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거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며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친구야~ 생각나니?'       31년전 전교생의 장래희망을 적은 종이를 타임캡슐에 넣어 묻어뒀다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 한 컷!
▲ "친구야~ 생각나니?" 31년전 전교생의 장래희망을 적은 종이를 타임캡슐에 넣어 묻어뒀다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 한 컷!
또한 양 교장은 “추억이 있으면 모이게 된다”면서 "순수한 목적의 졸업생들의 모임이 계속적으로 생기고, 동문회도 형성되어 후배들이 선배들을 자랑스러워하고 학교에 자긍심을 키울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도 했다.

이 모임 손중일 회장은 "광명초 6회 졸업생들은 광명초등학교 총동문회 결성을 추진하면서 모교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과 급식비 지원을 늘리고 교육환경개선사업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한다.

또한 손병호 총무는 "당시만 해도 광명초등학교를 졸업하면 거의 모두 광명중학교로 진학을 했었으니 광명초 졸업생이 바로 광명중 졸업생이지만 아직도 초등학교에 대한 관심은 미약한 것 같아 6회 졸업생들이 먼저 일을 벌였으니 많은 동문 선후배들이 좋은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문 선후배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꺼이 담당하겠다는 광명초 6회 졸업생들의 열정이 얼마나 빛을 발하는지 기대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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