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2001아울렛 불매운동

                            ▲ 집회 도중 이랜드 직원에 의해       얼굴에 상처를 입은 노동자의 모습 @ 사진 유성용       기자
▲ 집회 도중 이랜드 직원에 의해 얼굴에 상처를 입은 노동자의 모습 @ 사진 유성용 기자
"광명시민 여러분! 2001 아울렛이 돈을 벌어 어떻게 쓰는지 잘 보십시오! 지역을 위해 얼마나 돈을 쓰는지 보십시오! 십일조로 130억을 내고 주식배당으로 82억을 챙기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월 80만원도 아깝다는 이랜드 박성수 회장입니다. 이것은 고용이 아니라 착취입니다. 2001 아울렛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

비정규직 탄압으로 일어난 이랜드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8일 이랜드 계열사인 '2001 아울렛 철산점' 개점 첫날, 매장 앞에서 이랜드 노조원 200여명이 집결해 광명시민들에게 이랜드 불매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날 이랜드 노조 집회현장에서 이랜드 직원과 이랜드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조원들과 대치상황을 벌였으며 비상사태를 대비해 경찰 2개 중대가 몰렸다.

                      ▲ 정문은 봉쇄되고 현관 앞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 정문은 봉쇄되고 현관 앞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랜드 노조 이경옥 부위원장은 "이랜드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는 악덕기업"이라며 "노동자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9개월만 근로계약을 맺고 일방적으로 게약을 해지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랜드 계열의 점포들은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직원을 채용해 비정규직 문제를 하청업체에 전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1아울렛 철산점에 고용된 인원들은 대부분 외주형태를 취하거나 입점상인들이 직접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이랜드 계열사인 뉴코아 반포점에서 근무하다가 2001아울렛 철산점에서 일하게 된 한 점원은 “가게마다 판매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면서 “사장님을 따라 이 곳으로 온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 관계자는 "이랜드는 돈벌이에 혈안이 돼 유통기한까지 속이고 버젓이 신상품인양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전력이 있는 비도덕적, 비양심적인 기업"이라며 "광명시민들이 비도덕적인 이랜드의 행태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후 6시까지 계속된 이랜드 노조의 집회에는 광명시 전노련과 프라임아울렛 상가번영회 대책위원회, 민주노동당 광명시위원회까지 가세하여 이랜드와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는 행정당국을 규탄했다.

                      ▲ 해산 직전 매장에 진입하려는       노동자들
▲ 해산 직전 매장에 진입하려는 노동자들
집회는 오후 5시까지 큰 충돌없이 진행되었으나 집회를 해산하기 전 매장에 진입하려는 노조원들과 이들을 막아서는 이랜드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져 노조원 중 한 명이 얼굴에 찰과상을 입어 이랜드 그룹 직원이 현행입건 직전까지 가는 사태도 벌어졌다. 또한 2001아울렛 측은 몸싸움이 일어난 정문을 봉쇄해 1층 매장 출구를 찾아 헤매는 손님들로 혼잡을 빚었다.

                       ▲ 이랜드 물건 사지       맙시다! 불매운동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
▲ 이랜드 물건 사지 맙시다! 불매운동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
한편 광명시청은 노조 집회가 해산한 저녁 7시 30분경 프라임아을렛 상가번영회 대책위원들이 설치한 천막에 대해 급작스런 철거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것은 이효선 시장의 지시에 의한 것. 농성 중인 상인들은 "집회에 대한 괘씸죄로 기습적인 철거를 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랜드 노조 측은 2001아울렛 철산점에서 3월 3일경 또 다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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