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서인숙 기자] 경륜팬들 대부분은 낙차사고로 혼란에 빠진 경험들이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 또는 소중한 돈이 투자된 구매권이 일순간 휴지조각이 되었다는 사실에 큰 상실감을 느낀다. 선수들 역시 낙차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드물게는 선수 생활을 위협받거나 당장 생계에 지장이 생기기에 극도로 경계하고 조심한다.

하지만 사고란 늘 예측불허인데다 자의보단 타의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낙차가 발생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단정 짓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대체로 훈련 준비가 잘 된 선수들의 과한 승부욕과 적극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저조한 성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 상태에 비해 과도한 승부욕을 보이다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역시 동계훈련 이후 낙차사고가 발생하며 배당판을 흔드는 경주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몸이 단련된 선수들의 본격적인 승부욕 발휘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낙차사고가 경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 금, 토, 일요일 중 낙차는 일요일이 가장 많다!

올해 2019년 낙차사고는 일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요일별 낙차사고의 통계에서 보면 일요일이 전체의 약 43%를 차지했다. 이는 금요일 21%에 비해서 두 배 이상이고 토요일 36%에 비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금요일 경우는 예선전의 첫 경주라는 점에서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모르고 편성의 의도와 순리대로 타면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낙차가 유난히 적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요일과 일요일은 강자들이 결승 진출을 위해 경쟁상대와 착순에 승부욕을 보이고, 약자들은 이틀간 시합을 치른 경험을 통해 강자의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라면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시합에 승부욕을 발휘하는 것이 결국 낙차사고 발생 확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낙차사고 다음 경주는 극단적으로 안정적인 흐름!

흥미로운 것은 낙차는 대부분 입상후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기에 큰 배당과 직결되고, 이 때문에 팬들은 다음 경주에 나설 때 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또'란 심리가 발동하면서 다음 경기를 쉬거나 아니면 저배당이 아닌 이변 쪽에 비중을 두게 된다.

하지만 낙차사고 후 펼쳐지는 경주는 통계적으로 사고도 가장 적고 의외로 차분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광명 13회차 시합만 봐도 낙차 이후의 시합에서 인기순위 1, 2, 3위의 선수들이 대부분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선행, 추입, 마크 승부를 택했고 인기순위 하위권 선수들 또한 별다른 승부욕을 보이지 않으며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3월 29일 금요일 광명 12경주의 낙차사고 후 치러진 13경주에서 박용범, 황무현, 조주현의 1, 2, 3등 착순이나 3월 30일 토요일 광명 1경주 낙차사고 후의 2경주 권우주, 류재은, 김종모의 1, 2, 3착, 6경주 낙차사고 이후 치러진 7경주에서 정현호, 황영근, 정해권의 1, 2, 3착이 모두 같은 형태로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올해 광명에서 치러진 15회차동안 평균 배당이 쌍승 19.30배, 복승 9.55배, 삼복승 15.78배, 쌍복승 59.60배인 것에 비해 낙차 이후의 평균배당은 쌍승 2.83배, 복승 1.88배, 삼복승 3.4배, 쌍복승 5.49배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한 바퀴 김동우 경륜 예상분석 전문가는 낙차사고 이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이전 경주에 낙차사고가 발생하면 본인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안정적인 패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평소보다 2∼3배 가량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이변이 아닌 저배당으로 마무리 될 확률이 높다’며 이러한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다음 시합에 반영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