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은 2001 아울렛 개점..철산상권 부활 미지수

근 2년간 폐업 상태로 방치되어 온 구 파보레 건물이 28일 2001 아울렛으로 개장한다. 광명시와 시민들은 해당 건물의 성업으로 인근 상권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과연 2001 아울렛이 이 기대에 미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구 파보레 건물에 대규모 점포를 개설하는 2001 아울렛은 현재 건물관리단으로부터 영업권을 위임받아 10년간 운영하게 된다. 2001아울렛은 지상 1층에 잡화 및 화장품 매장, 2층에 캐주얼 및 숙녀의류 매장, 3층에 아동복 매장이 입점하고 지하 1층에는 대형마켓인 킴스클럽, 지하 2층에는 전문 식당가가 들어선다. 2001아웃렛 광명점의 박종복 부지점장은 “약 160개의 매장이 입점하게 되며, 95% 정도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2001 아울렛이 약속했던 '모던하우스'와 '문화센터'는 아예 만들지 않았다.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의미는 상시한 채 상업기능만 남게 된 것. 2001 아울렛 측은 영업위탁 받은 것이 지상 3층까지이고 주차장으로 쓰일 4,5,6층을 제외한 7,8층은 현재 건물관리단과 소유주가 다르기 때문에 공간이 협소해 문화센터를 만들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건물관리단과 기존 파보레 상인들간의 분쟁도 끝나지 않은 상태로 천막농성 역시 계속되고 있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2001아웃렛 측은 “상인들이 10년간 영업보장과 수억원대의 피해보상을 요구했다”면서 “이는 터무니없는 요구로 2001아웃렛은 제3자일 뿐, 상인들이 영업에 방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막에서 농성중인 기존 상인들은 “2001 아울렛 측이 우리의 요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침소봉대한다”면서 “우리는 그간 영업방해에 대한 보상과 재물 손괴에 대한 보상이면 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2001 아울렛의 모회사인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대량해고사태에서 비롯된 노사대립으로 인해 비정규직 탄압기업으로 낙인찍힌 기업 이미지 역시 걸림돌로 여겨진다. 28일 개점일에 이랜드 노조원 약 200여명이 집회를 할 계획이어서 2001 아웃렛이 상큼한 개점을 맞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개점 준비과정에서 불법증축에 대한 잡음도 일고 있다. 지상에서 킴스클럽을 바로 연결하는 지하도 입구에 선컨을 설치하였지만, 이는 시청에 건축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항이나 이를 무시한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1 아울렛 관계자는 “미관심의나 건축허가 등의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광명시 주택과 관계자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면서 “계고장을 보내 원상복구를 지시하거나 건축허가를 새로 신청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창출의 효과 역시 애초 계획했던 900명을 채우지 못하고 약 500여명 고용에 그치고 있다. 2001 아울렛 관계자는 “최대한 광명시민들을 배려하여 채용하려 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광명시청의 한 공무원은 “아르바이트에 가까운 시급 4000원 이하의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라 고용창출의 효과를 보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의 중심지에도 불구하고 파행운영을 거듭해 온 구 파보레건물이 새로운 운영자를 만나면서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소망이 들리고 있지만, 이러한 소망을 2001아울렛이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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