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산 대형마트 유치사업 어떻게 되고 있나?

영세상인 죽이고 지역경제 말살 VS 31만 도시에 대형마트 하나없다니..

대형마트 유치에 대한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광명시의회가 철망산 대형마트 기본계획용역예산을 부결한 이후 광명시가 민간제안사업으로 대형마트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저층단지 재건축 현장에서       바라본 철망산 전경 @사진 윤한영
▲ 저층단지 재건축 현장에서 바라본 철망산 전경 @사진 윤한영
(구)한성운수 부지에 대형마트를 유치하는 것은 광명시가 2007년 5월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정부고시사업에 의한 기본계획용역예산 3,000만원을 시의회에 상정했다가 대형마트 건립불가의견과 특정인의 개입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두차례에 걸쳐 무산된 바 있다.

광명시가 추진하려는 이 사업은 하안동 718-2번지 (구)한성운수 공영주차장 부지(철망산 부지) 5,920㎡를 개발하는 방안으로 지상에 공원, 골프연습장, 문화회관 등을 조성하고 지하에 대형마트와 공영주차장 건립을 내용으로 한다.

광명시 교통행정과 김선태 담당은 “공원 조성에 100억원, 골프연습장, 문화회관 건립 150억, 347면의 공영주차장 50억원 등 총 300억원의 사회간접자본시설비용을 투자하는 민간업체가 300억 범위 내에서 지하에 대형마트를 건립할 수 있다”며 “BTO방식으로 시설은 준공 즉시 소유권이 광명시에 귀속되며 민간업체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대형마트 유치가 지역의 영세상인을 고사시킨다는 비판의견에 대해 “대형마트의 지역법인화, 관내 금융기관 이용 등을 통해 지역 자본의 유출을 막고, 영세상인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며 고용을 창출하고 문화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건축으로 신규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지금처럼 주차장으로 남겨두면 민원 소지가 크다”고 전했다.

광명시의 이 같은 대형마트 유치 방침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미영 철산12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광명시민들은 생필품을 사기 위해 구로동 이마트, 롯데, 홈플러스에 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차별화되어 있고 광명에 대형마트가 없다고 해서 재래시장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한 “대형마트를 지하만 할 게 아니라 법을 개정해서라도 지상, 지하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치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문현수 광명시의원은 “돈은 광명 밖으로 모두 빠져 나가고 영세상인들은 고사된다”며 “이효선 시장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주민의견부터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의원은 “광명시에도 6개의 대규모 점포가 있고 인근에 대형마트가 많은데 굳이 또 만들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쟁 가운데 광명시의 계획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우선 사업성을 따져 선뜻 6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민간제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광명시에 이 사업에 대해 문의하는 업체는 많지만 민간제안이 언제쯤 들어올 수 있을 것인지 점치기 어렵고 대부분 업체들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제안이 들어온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안된 사업은 KDI에 민간적격성 심사를 거쳐 민자사업으로 결정된 후 제3자 공고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해야 본격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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