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시위까지 치달은 광육재건축

지난 14일부터 이주대책을 세우라며 시청사에서 농성을 벌이던 전철협 회원들이 21일 오후 2시경 알몸시위까지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 보상과 이주대책문제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광육재건축 지역 가옥주들이 광명시청 현관       앞에서 알몸시위를 벌이고 있다.
▲ 보상과 이주대책문제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광육재건축 지역 가옥주들이 광명시청 현관 앞에서 알몸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14일부터 청사 2층에서 농성을 벌이다 지난 금요일 저녁 공무원들에 의해 청사 현관 밖으로 끌려나와 이후 돗자리와 이불을 깔고 현관에서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주말을 보내고 난 뒤 청사 안으로 진입하려던 전철협 회원들은 공무원들에게 제지를 당하여 다시 현관 밖으로 끌려 나가는 과정에서 속옷만을 남기고 탈의한 후 자리에 드러누웠다. 이에 시청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해 경찰서장을 비롯하여 여경들이 현장에 도착해 이들을 각각 철산지구대와 광명지구대로 연행했다.

전철협 회원들은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을 오히려 탄압하는 등 억울함에 못 이겨 옷을 벗었다”고 외치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감옥에 보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시청 직원들은 이들의 시위로 인해 시청을 찾는 다른 이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신고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이주대책 요구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을 꺼렸다.

                       ▲ 전철협 회원들이       문현수 시의원에게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 전철협 회원들이 문현수 시의원에게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경찰서 지구대로 연행된 전철협 회원들은 1시간 가량의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귀가조치됐다. 경찰서 관계자는 “업무방해와 퇴거불응 등의 위법사항이 발견되었지만, 고령의 나이와 사정을 고려하여 귀가시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가조치 후 전철협 회원들은 다시 시청 정문 입구 쪽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주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이효선 시장에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 경찰서 관계자는 “전철협 회원들이 물러설 기미도 없고, 시당국 역시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오늘과 같은 사태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경찰서의 입장만 난감하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이들의 계속되는 시위에 대해 “당사자인 조합과 해결하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이효선 시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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