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육재건축 전철협 회원들 시장실 점거농성

14일 전철협(전국철거민협의회) 소속 광명6동이주대책위원회 회원들 13명이 시장실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이주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철거부터 하고 보는 철거집행에 항의하며 이효선 시장에게 광육재건축 철거민들에 대한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14일 오전 이들 중 세 가구에 명도집행이 행해졌으며 나머지 인원들 역시 길거리에 나앉을 상황이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업무를 마치고 저녁에 시장실로 돌아온 이효선 시장은 “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전철협 소속 철거민들에게 조합과 협의할 것을 종용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실에 대기하던 철거민들은 시장실 소속 직원들에게 끌려나왔다. 철거민들은 이들을 위해 개방된 중회의실에 농성을 계속하면서 자신들의 이주대책이 세워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중회의실에서 지내던 철거민들은 15일 오전에 시청 직원들에 의해 복도로 끌려나왔다. 철거민들은 이 과정에서 “옷이 찢겨지고 한명이 드러누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심각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식을 듣고 시청사를 찾은 나상성 의원은 이들에게 “폭력적 사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지만, 집으로 돌아가 대책을 고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회유했지만 철거민들은 “돌아갈 집은 없다”면서 “경찰서에 연행될 때까지 버티겠다”고 주장했다. 이효선 시장은 “청사에서 농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저녁에는 이들이 중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을 지시했다. 시장실 관계자는 “전철협 소속 회원들의 행위가 업무방해에 해당되지만, 고령의 나이와 처지를 고려하여 고발조치는 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육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오명환 전 조합장이 시장실을 방문해 이효선 시장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재건축사업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시장의 재량으로 사업을 무효화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이효선 시장은 “광육재건축과 관련한 민원들이 전 조합장의 책임이 크다”면서 “조합원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오히려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면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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