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추천하는 책

요즘 세상사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단골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바로 8남매, 9남매, 10남매 이야기들이다. 30~40년 전만해도 너무나 당연했던 우리네 사는 이야기들이 지금은 TV에서 보여 질 만큼 신기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를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고 싶어 하는 부모와 크리스마스 선물·생일 선물로 동생을 받고 싶다는 철부지 아이들과의 갈등은 짐작하건대 앞으로도 몇 년간은 꾸준히 지속될 것 같아 보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생이 생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런 아이들의 설렘을 아이들 입장에서 꾸밈없고 재미있게 담은 동화책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도 동생 없이 혼자 자란 우리의 이슬비!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동생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처음 동생을 만나러 병원에 가는 특별한 날. 멋진 누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이슬비의 3가지 계획! ‘제일 예쁜 옷을 입는다, 제일 예쁜 머리를 한다, 엄마에게 노란 튤립을 선물한다.’ 이슬비...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예쁘게 골라 입은 작아진 드레스에는 된장국 국물로 얼룩져버리고, 예쁘게 묶은 머리는 삐져나온 머리를 가위로 잘라내다가 엉망이 되어버리고, 2천원으로 예쁘게 포장한 노란 튤립은 꽃봉오리가 떨어지고 줄기만 남아있는 아주아주 난감한 상황에 빠지고 만다.‘는 것.
이해를 돕기 위해 이모를 혼내는 엄마의 표현을 잠깐 빌리자면 “하루사이에 거지꼴을 만들어버렸다는...?”

하지만!! 결과가 어쨌든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가장 멋진 누나가 되어주겠다’는 이슬비의 힘겨운 노력과 그 예쁜 마음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누나의 마음을 아는지 엉망이 된 이슬비의 모습을 외면한 채 눈을 꼬옥 감고 잠들어버린 고마운 착한 동생에게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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