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가 무직‥최저생계비로 근근히 생활

현재 하안3동 13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는 이성희 씨를 비롯하여 155명의 새터민이 거주하고 있다. 광명시에 거주하는 새터민들의 98%가 하안3동에 집중되어 있다.

새터민은 입국하면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하나원에서 2주에서 길게는 개월에 이르는 기본적인 적응교육을 받고, 이후부터 본격적인 대한민국 시민으로 살게 된다. 정착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2년간 걸쳐 지원받으며, 이와 함께 최저생계비를 지원받는다.

남한에서 모두가 이성희 씨처럼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커다란 문제는 낮은 취업률이다. 하안3동의 새터민 155명 중 82%인 127명이 무직자로 월마다 지원되는 최저생계비로 생활한다고 한다.

또한 이들 중 20% 이상이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있다. 이들은 근로무능력자로 분류되는데, 이인숙 계장은 “최저생계비 지원으로 인해 새터민들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새터민들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라온 탓에 남한의 노동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이인숙 계장은 “새터민의 적응률이 너무 낮은 수준”이라면서 “새터민의 특수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새터민들을 향한 지원이 통합되지 못하고 통일부, 지자체, 민간 영역이 제각각으로 진행되어 실제적인 적응률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인숙 계장은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여 새터민들을 위한 전문적인 복지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적 영역의 참여가 소극적인 새터민을 우선 양지로 끌어들이는 게 필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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