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들보다 산 사람들을 위해야 되는거 아니냐?”, “그렇게 납골당이 좋으면 차라리 광명시내에 지어라.”, “이효선, XXX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안양주민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지역이기주의(님비)가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주 대놓고 말씀드려서 지역신문 입장에서는 우리 지역사람들이 주민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집값을 걱정하며, 더 나아가 지역을 이롭게 하기 위해 지역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싸우고 한껏 ‘오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그런데 이건 좀 그렇습니다.

올해 1월 광명시가 소하동 여성회관에서 봉안당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안양주민들이 이효선 시장이 설명회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선채 삿대질을 합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번에는 광명시민들을 싸잡아 욕합니다. “광명사람들은 도대체 뭐야? 저런 XX를 시장으로 뽑아놓고..”

이런 이야기를 여과없이 들으면서 ‘자칫 잘못하면 광명과 안양의 지역감정으로 비화될 수도 있겠구나’ 걱정스러웠습니다.

그 후 광명시 아파트 인터넷 카페 매니저와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봉안당 이야기가 나오자 몇몇 분들이 흥분합니다. “봉안당 문제로 안양주민들 만났는데 광명사람들이 수준이 낮다는 식으로 자존심을 짓밟으면서 이야기해 기분이 상했다”

얼마전 봉안당 공사재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결국 이효선 광명시장이 큰 봉변을 당했습니다. 안양주민들에게 멱살이 잡혔고 양복이 찢어지고 바지가 다 벗겨졌습니다.

이효선 시장을 지지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광명시민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합니다. 어찌됐건 광명사람들이 뽑은 시장이고 광명을 대표하는 수장이 타지역주민들에게 그것도 광명시 땅에서 그런 봉변을 당한다는 것은 황당합니다. 이는 이효선 시장 개인이 아니라 광명시민들을 욕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장사시설이지만 여전히 이런 시설에 대해 인식이 좋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이에 대한 찬반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책적인 비판과 토론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인신공격이나 모독은 상처만 됩니다. 이성을 잃은 감정적 대응은 지역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합니다.

광명에는 5개의 공동묘지가 있고 모두 만장상태입니다. 하루에 1,300명이 죽는데 더 묻힐 곳이 없습니다. 죽은 사람들보다 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요? 그렇습니다. 죽어서 묻힐 곳이 없습니다. 산 사람들은 죽은 가족을 묻으려고 동분서주합니다. 다들 죽기는 매한가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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