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재 빼앗기는 광명..제도적 뒷받침 절실

                      ▲ 김종오 광명시       체육,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
▲ 김종오 광명시 체육,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제88회 전국체전이 열렸던 광주로 향하는 선수단이나 응원단이나 모두 승리를 향한 각오로 가득차 있었다.

우리가 먼저 도착한 곳은 검도대회가 열리는 서석고등학교 검도장. 전통적으로 광명시의 강세종목인 검도에서 광명고 선수들은 첫 상대인 충남대표를 가볍게 눌렀다. 비록 광명고 검도부와 광명시청 김동진, 김신일 선수가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광주대표에게 패해 각각 동메달,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좋은 경기였다. 광주대 배드민턴 경기장. 개인전에 참가한 광명북고 신백철 선수는 연이은 승리 퍼레이드로 고등부 남자 개인전 셔틀콕 제왕으로 우뚝 섰다.

둘째날, 작년 전국체전에서 배영 200m에서 국가대표들을 제치고 당당히 은메달을 획득했던 윤세은 선수는 컨디션 난조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셋째날, 체조에서 충현고 윤재식 선수는 금메달, 충현고 구선화 선수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연기력을 발휘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렇게 열띤 응원 속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광명시 선수들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 제88회 전국체전에 참가했던       광명시 선수들과 임원들.
▲ 제88회 전국체전에 참가했던 광명시 선수들과 임원들.
선수단이 금의환향하던 날, 광명시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자축과 환영의 의미에서 ‘카퍼레이드’를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 많은 메달 중에 고작 그것밖에 메달을 따지 못했으면서 뭐 그리 대단하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타 시군에 비해 열악한 여건에서 운동했던 선수들의 땀을 봐 왔기에 무덤덤하게 넘어가기에는 아까웠다. 메달 색깔과 성적을 떠나 광명시 체육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을 하고 싶은 마음도 절실했다.

나는 광명의 어린 선수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취직을 하는 과정에서 광명을 떠나 타 지역으로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대학도 없고 프로팀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아까운 선수들을 타 지역으로 빼앗기는 것이 속상하다. 비단 나 뿐 아니라 광명시 체육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다.

광명시와 광명시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어린 선수들이 광명에서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광명의 미래는 어떤 인재들이 광명에 남아 일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원이 부족한 광명의 가장 큰 자산은 ‘인재’이며 인재양성은 광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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