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 기침 우습게 보지마!!

                      ▲ 성모길내과 길욱현       원장
▲ 성모길내과 길욱현 원장
흡연을 많이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 움직이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면서 가래가 끓는 증상은 ‘해소, 천식’이라 하는데 이는 대부분 만성 폐쇄성 폐질환입니다. 처음에는 호흡곤란, 간헐적 기침, 활동 후 피로 등 조기증상이 서서히 발생하여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진행되지만 나중에는 점차 심해져 만성 상태가 되는 것이죠.

흔히 호흡곤란은 기관지 천식이나 심장병과 같은 질병에서 만성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나 기도내 이물질이나 후두부종과 같은 급성호흡곤란으로 응급조치를 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불안신경증이나 과로,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 기능의 항진으로 '가슴이 답답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호흡 곤란 환자가 오면 호흡 곤란의 원인에 대해 조사하게 됩니다.

호흡곤란의 원인과 증상에 보면 폐, 심장, 비만, 심리적 영향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있습니다. 폐질환에 의한 호흡곤란 중 가장 흔한 것은 만성폐쇄성 폐질환입니다. 기관지의 지속적인 폐쇄를 원인으로 하는 일군의 호흡기 질환을 말하고 기관지 천식,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을 묶어 통칭합니다.

만성기관지염은 1년에 3개월 이상 적어도 두 해를 거쳐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을 하는 것이고, 폐기종은 호흡기 말단 구조물의 비정상적 확장으로 폐포벽이 파괴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질환들은 공업화 및 대기오염의 증가에 따라 발생빈도가 많아지는 추세이고 흡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55~64세 남자 흡연자의 10~15%에서 발생한다니 금연이 최선의 예방책이죠.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무서운 점은 다시 회복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환자의 80-90 %가 흡연 때문에 생기는데다 폐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호흡 곤란 등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루 한 갑 이상 20년 이상 흡연한 사람 중 아침에 가래와 기침이 평상시보다 많이 나오거나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예전에 비해 숨찬 정도가 심하다면 빨리 병원에서 폐기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폐 기능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기관지 천식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는 달리 가역적인 기도폐쇄의 증상을 보이고, 알레르기성 천식과 같이 원인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외인성과 상기도감염 등에 의하여 유발되는 내인성으로 구분됩니다. 아스피린이나 기타 약물, 작업장에서 흡입하는 물질에 의하여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천식은 청진만 하여도 의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성 천식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초기에 치료와 유지 요법을 하는 것이 응급실 방문 횟수를 줄이는 길입니다.

심장질환에 의한 호흡곤란으로는 심부전, 선천성 심장질환, 판막성 및 고혈압성 심장질환 등에 의합니다. 어찌되었든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니까 제쳐 두고, 쌀쌀해지는 이 때 기침과 호흡곤란을 느끼신다면 조기에 병원에 방문하여 운동 요법, 식사 용법, 치료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